[르포] "불꽃쇼 보려고 왔는데"…美 건국250주년 행사 악천후로 차질
행사장 주변 서성이는 인파에 경찰관 "언제 재개될지 모르니 일단 대피를"
![내셔널몰에서 사람들 대피시키는 경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100312867tqmm.jpg)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 차게 기획한 건국 250주년 행사가 뜻밖에 찾아온 악천후 때문에 차질을 겪고 있다.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 전역에선 화려한 불꽃축제가 준비돼 있었지만, 뇌우를 동반한 강한 비구름대가 동부 전역을 덮칠 것으로 예보되자 곳곳에서 행사가 중단됐다.
워싱턴은 이날 오후 6시까지만 해도 며칠째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를 웃도는 폭염에 펄펄 끓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더위를 견디면서 본 행사인 '미국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가 열리는 내셔널 몰과 그 주변에 몰려 있었다.
내셔널 몰의 행사장은 사전에 등록한 사람들만 보안 검색을 거쳐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수백m는 돼 보이는 대기 줄이 있었다.
![4일(현지시간) 미 독립기념일 행사장 찾은 시민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102200551feib.jpg)
도로 곳곳이 통제된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 성조기를 그려 넣은 의상, 독립전쟁 시기 유행했던 삼각모, 배트맨 등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 복장을 하고 도심을 누볐다.
이들은 'DMV'(워싱턴 DC, 메릴랜드, 버지니아)로 불리는 수도권뿐 아니라 뉴저지,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펜실베이니아 등 각지에서 왔다.
심지어 체코에서 휴가를 내고 난생처음 워싱턴을 방문했다는 마틴 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다시는 못 볼 장관을 보려고 덥지만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늦은 밤 예정된 85만발의 불꽃쇼로 끝날 예정이다.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는 규모다.
사람들은 본 행사를 앞두고 전투기들이 굉음을 뿜으며 내셔널 몰의 워싱턴 기념탑 주변을 저공 비행할 때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전투기가 지나갈 때마다 "God Bless USA"(신이여 미국에 축복을)를 외치던 조 샐리건 씨는 "6∼7개월 전부터 워싱턴에 호텔을 예약했다"며 오클라호마에서 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모래바람이 살을 따갑게 때릴 정도의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눈을 제대로 뜨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은 워싱턴뿐 아니라 미 동부 일대에 강한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었다.
결국 행사를 주최한 '프리덤 250'은 현장의 시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주최 측은 공지문을 통해 "심각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행사장을 비우고 안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을 모두 주변 건물로 대피시켰다.
![4일(현지시간) 강풍이 부는 미 독립기념일 행사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102200748xvzg.jpg)
행사 재개 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행사장에 둘러쳐진 철조망 사이로 인파 소개를 지휘한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에 "(행사의) 모든 건 완벽히 준비됐지만 날씨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박물관과 관공서 등으로 몸을 피하도록 권고했지만, 사람들은 아쉬운 듯 행사장 주변을 서성이거나 잔디밭에 앉아 하염없이 하늘을 보고 있었다.
뉴저지에서 온 로버트·미셸 부부는 "비가 빨리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행사가 언제 재개될지 몰라 주변에 머무르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캐리어 속 장모 시신' 어떻게 밝혀냈나…홈캠이 스모킹건 | 연합뉴스
- 공무원 남친 '성폭행범' 몰아 3천만원 뜯어낸 30대 징역 1년 | 연합뉴스
- 장윤기, SUV 문 열어두고 범행…"여성납치 목적 증거" | 연합뉴스
- '교제 폭력' 50대 남성, 한 달 만에 60대 연인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신생아 모텔 사망' 비정한 친부…친모에 의사 소개 빌미 돈뜯어 | 연합뉴스
- '홍명보 선임' 경찰 뒷북 수사…'신속처리 지시'도 뭉갰다 | 연합뉴스
- '지하철 안내방송' '짱구 엄마' 그 목소리… 성우 강희선씨 별세 | 연합뉴스
- 평범한 자취방과 달랐던 장윤기의 원룸…"물건 거의 없어" | 연합뉴스
- 촉법소년은 처벌 안 받는다?…드라마 '참교육' 속 옥에 티 | 연합뉴스
- 술 덜 깬 상태로 출근길 운전대 잡은 회사원 벌금 2천만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