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본 코스피와 신흥국 주가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미국·이란 전쟁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6월 들어 횡보하며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여전히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있으나 물가와 금리 우려로 투자자들의 확신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단·중기 주가 전망에는 기업이익과 경제지표에 대한 검토가 중요하겠지만 초장기 관점에서는 단순 수익률 움직임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이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모든 투자 자산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시장의 장기 성과가 매우 부진하다면 향후 상승을 기약할 수 있고 반대로 성과가 너무 좋다면 위험도가 높아졌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각 주식자산이 장기 사이클상 어디에 위치하고, 또 그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표1]은 1980년 초 이래 KOSPI/S&P500 주가의 상대강도 추이이며 상승은 한국 주가 우위를, 하락은 미국 주가 우위를 뜻한다. 미국 S&P500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해서 2011년 이후 압도적인 성과 우위를 13년 동안 보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게 되었는데 초장기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 시장이라고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 코스피 급등은 1980년대 후반 3저 효과(저유가, 저달러, 저금리)로 인한 주식시장 호황과 비교될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코스피는 저점 대비 7배 이상 급등하여 미국 주식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코스피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S&P500 대비 높은 수익률은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2024년 말을 저점으로 코스피가 S&P500 대비 월등한 성과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단기 급등은 부담스러우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코스피 우위가 이제 겨우 1년 반 지났음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코스피 성과 우위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표2]는 1994년 초 이래 신흥국(이머징마켓)/미국 주가의 상대강도 추이이다. 대체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 중일 때 신흥국 주식의 성과가 미국의 성과를 넘었다. 코스피와 유사하게 2024년 말을 저점으로 신흥국 주가의 미국 대비 상대 우위가 시작되었다.
다만 그 강도는 코스피 대비 약했는데 신흥국 지수 내에서 대만(27%)과 한국(24%)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수익률을 이끌었으나 이 두 나라를 제외한 중국(19%), 인도(11%), 브라질(4%) 등 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단·중기 관점에서는 그때그때의 기업이익 또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겠지만 초장기 사이클이란 관점에서는 한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성과의 미국 대비 우위가 예상된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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