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용 전기차 질주…국내서 20만대 돌파 임박
EV6·EV3·PV5 판매 호조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EV 시리즈와 목적기반차량(PBV)까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이달 중 국내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기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19만5355대로 집계됐다. 이달 판매량을 감안하면 누적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기아는 2021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EV3와 EV4, EV5, EV9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해는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PV5까지 선보이며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판매 성장세도 가파르다. 전용 전기차 판매는 2021년 1만1023대에서 2022년 2만4852대, 2023년 2만5279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에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영향으로 2만3917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만6313대로 반등하며 성장세를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상반기에만 6만3971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2만1378대)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기아의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도 7만2078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월별 판매 1위 자리도 꾸준히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건 EV6다. 누적 판매량은 7만6821대로 전체 전용 전기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어 EV3가 5만2494대, 올해 출시된 PBV인 PV5도 1만8836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에선 기아가 다양한 차급의 전용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2022년을 제외하면 2021년 이후 매년 새로운 전용 전기차를 출시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EV4와 EV5, PV5를 연이어 투입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크게 넓혔다.
상품 경쟁력도 강점이다. EV 시리즈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돼 넓은 실내 공간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제공한다.
PV5에는 PBV 전용 플랫폼 E-GMP.S가 적용됐다. 평평한 바닥 구조를 기반으로 넓은 실내와 화물 공간을 확보해 승객 수송은 물론 물류와 상업용 차량 시장까지 겨냥했다.
기아는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PV5 패신저 7인승과 프라임, 카고 하이루프 등 신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EV5 스탠다드 모델 인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현재의 판매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아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를 포함해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아가 가장 먼저 대중화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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