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율 사고에 놀란 당국…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LP 관리 조인다

김지영 2026. 7.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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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 관리 강화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도입 초기부터 과도한 규제가 더해질 경우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가 벌어질 경우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달 초 발생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괴리율 확대 사고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8일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전 거래일보다 50% 가까이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 하락률의 2배 수준인 15~16%가량 하락하는 것이 정상적이었지만,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 호가가 급등했고 시장가 매수 주문이 체결되면서 비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발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사례를 포함해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 초과 공시는 총 5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괴리율 초과 공시 1268건의 4.5% 수준이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와 시장 거래가격 간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괴리율이 확대된 상태에서 매수하면 투자자는 상품의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투자하게 된다.

당국은 이번 괴리율 확대 사고를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LP 관리와 종가 체결 과정에서 발생한 운용상 미흡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가 분기별로 실시하는 LP 평가 기준을 강화하거나, 괴리율 사고가 발생한 자산운용사에 대해 차기 ETF 신규 상장 심사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외에서 삼성전기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이 검토되고 있다는 증권가 관측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현시점에서 기초자산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도 명확히 판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 종목을 넓히기보다는, 괴리율 안정화와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등 보조적 안전장치를 우선 검토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와 당국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를 해당 상품만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고, 성급한 규제가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과 거시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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