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VI 발동 역대 최대…투자위험종목은 작년의 20배

정보윤 기자 2026. 7.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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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역대 가장 많이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면서 시장 경보 중 최고 단계인 투자위험 종목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오늘(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건수는 총 2만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1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휘청였던 2020년 상반기(2만4401건)였습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인 VI는 일시적으로 개별 종목 주가가 급변하면 발동하며, 해당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됩니다.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도 역대 두 번째로 컸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변동률은 3.3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입니다. 역대 1위는 지난 1998년 상반기 기록한 3.51%였습니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입니다. 즉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변동 폭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값은 커집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급등세가 본격화하며 '불장'에 탑승하려는 추격 매수세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현하며 증시가 출렁인 영향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이 맞물린 점도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뒤 2월엔 6000선을, 5월에는 7000선, 8000선을 차례로 돌파했고, 지난달 18일에는 9000선마저 넘었습니다.

그러나 9000선을 돌파한 뒤 급격히 변동성을 키워 이달 3일 8,088.34까지 밀려났습니다. 9천선 돌파 후 한 달도 안 돼 10% 넘게 내린 것입니다.

이 가운데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시장 경보 중 최고 단계인 투자 위험 종목도 급증했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는 총 4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위험 종목 지정건수(2건)의 2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됩니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됩니다.

상반기 투자경고 종목 지정건수도 379건으로 작년 동기(35건)의 10배를 웃돌았으며, 투자주의 지정건수 역시 2천944건으로 작년 동기(271건)의 10배를 상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실적이 향후 추세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으로 매도 심리가 확대된다"며 "AI(인공지능) CAPEX(설비투자) 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1차 촉매는 오는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하며 매도 심리를 보유 또는 추격 매수로 전환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매도 압력에 노출돼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방어 업종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금리도 높아진 가운데 금리 저항력이 강한 업종인 은행·보험 등 금융주에 관심이 필요하며, 인바운드 소비와 관련된 화장품·유통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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