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3세 앞세운 저축은행…위기 돌파·성장전략 ‘시험대’

도수화 기자 2026. 7. 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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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오너 2세 손대희 대표 선임 이어 SBI도 대주주 교보 오너 3세 상무 승진
손대희 웰컴저축은행 각자대표(왼쪽), 신중현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장. /각 사 제공

업황 부진으로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저축은행업계에서 오너 일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오너 2세인 손대희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배치한 데 이어, 교보생명에 편입된 SBI저축은행도 최근 교보생명 오너 3세인 신중현 상무를 미래성장실 총괄로 발탁하며 ‘중장기 성장’의 키를 맡겼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초고속 승진에 따른 시선과 우려를 딛고,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인 손대희 대표는 지난 3월 31일 박종성 부사장과 함께 웰컴저축은행의 각자대표로 취임했다. 

1983년생인 손 대표는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제도권 금융에서 첫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웰컴저축은행, 웰컴캐피탈, 웰컴에프엔디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무 현장부터 경영 일선까지 두루 거쳤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9년 만에 나타난 것으로, 오너 2세 등판 자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손 대표는 인공지능(AI) 혁신을 돌파구로 삼고 ‘AI 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은 이자·대손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 등으로 당기순이익 452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만 46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는 대비된다. 4분기 적자의 영향으로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63억원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전임 대표가 오너 2세 체제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결국 손 대표가 온전히 이끌어갈 올해 2분기 성적표부터가 진짜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오너 2세를 통해 독자적인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에 편입된 이후 그룹 오너 3세를 전면에 배치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교보생명 창업주 고(故) 신용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신창재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팀장(1983년생)은 지난 1일 상무로 승진,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 4월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에서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으로 이동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을 산하에 둔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은 SBI저축은행의 본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상무는 디지털이나 가상자산 영역에서도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미래성장실은 교보생명과 저축은행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 구상이나 신사업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력배치나 구상을 조만간 끝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