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광주銀 '공동대출' 2년 연장… 인뱅·지방銀 연합군 '2차 시험대'
출시 9개월 만에 1조 돌파 흥행 성공… 플랫폼 파워와 여신 노하우 시너지
양적 팽창 넘어 내실 증명 숙제… 연체율 방어·금리 인하 효과 입증이 관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실험이 2년 더 이어진다. 금융당국이 제도적 규제 유예 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인뱅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과 지방은행의 탄탄한 여신 심사 역량을 결합한 이른바 '합종연횡 제휴 모델'이 은행권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완전히 안착할지 관심이다. 다만 출시 초기 '양적 성장'을 넘어, 향후 누적되는 건전성 위험(연체율 관리)과 실질적인 금리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을 2년 연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 31건 신규 지정, 8건 지정내용 변경, 3건 지정기간 연장이 의결됐다. 지정기간 연장 대상에는 트래블월렛 외화표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뱅크몰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토스뱅크·광주은행 공동대출이 포함됐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2024년 8월 금융권 첫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고객이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해 한도와 금리를 산정하고, 실행된 대출금은 양행이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고객 접점을, 지방은행은 기존 여신 심사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초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토스뱅크·광주은행의 함께대출은 출시 9개월 만인 2025년 5월 누적 공급액 1조147억원, 실행 건수 3만2000여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될 수 있는 차주도 서로 다른 신용평가모형을 거치면서 한도와 금리를 새로 제시받을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2년 연장은 이 모델에 대한 실험을 계속할 명분을 제공한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 규제 안에서 바로 구현하기 어려운 금융 서비스를 일정 기간 테스트하게 하는 제도다. 지정기간 연장 자체가 곧 사업성 검증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국이 시장 테스트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는 있다.
문제는 성장 이후의 성적표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위험을 나눠 지는 만큼 취급액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차주군이 넓어질수록 별도 연체율, 중·저신용자 비중, 평균 금리, 단독 대출 대비 금리 인하 효과 같은 지표가 공개돼야 상품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공동대출 상품의 별도 연체율과 차주별 금리 개선 효과 등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뱅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지역 경기 둔화, 지방은행 수익성 고민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은 비대면 채널 확장과 수도권 고객 접점을 얻고 인뱅은 전통은행의 여신 심사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지방은행의 중소기업·지역 부동산 여신 건전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확대는 부실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확산 흐름도 나타났다. 케이뱅크·부산은행, 카카오뱅크·전북은행 등이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뱅 3사와 지방은행 간 연합 전선이 구축됐다. 토스뱅크는 경남은행과의 추가 공동대출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신용대출 중심이던 모델이 개인사업자대출이나 중소기업 금융으로 넓어질 경우 지방은행 제휴 경쟁은 더 빨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연장은 공동대출의 성공 선언보다 2차 검증의 시작에 가깝다. 지금까지는 출시 속도와 누적 공급액이 성과였다면 앞으로는 금리 인하 체감도와 연체 관리가 핵심 기준이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2년 연장이 된 만큼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플랫폼·지역은행' 조합을 지속 가능한 대출 모델로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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