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비은행 확장 속도전…기업가치 열쇠는 ‘보험 본업’

홍승해 기자 2026. 7.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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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 추진으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CSM 체력에도 신계약 경쟁·자본관리 부담…수익성 입증 과제 남아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보험 밖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은행과 증권사에 이어 국내 캐피탈, 저축은행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외형 확장에도 한화생명의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여전히 보험 본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과 자본 효율성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생명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품게 된다. 보험 중심의 금융그룹 구조에서 여신전문금융과 저축은행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수년간 비보험 부문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인도네시아 은행, 미국 증권사 등 해외 금융회사 투자에 이어 국내 비은행 계열 확장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문제는 확장 전략의 성과가 단기간에 기업가치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보험과 다른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연체율 관리 부담 등 여신업권 특유의 리스크도 남아 있다. 인수 이후 계열사 간 자산운용 시너지와 고객 기반 확대 효과를 얼마나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의 본업인 생명보험 부문의 체력 회복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8조9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래 이익의 기반이 되는 CSM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생보업권 전반은 신계약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새 회계제도와 지급여력제도 아래에서 수익성과 자본관리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킥스체제에서는 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하다. 보험사는 신계약 확대 과정에서 판매비와 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자본비율도 흔들릴 수 있다. 

한화생명이 비은행 인수와 해외 투자를 병행하는 만큼 향후 자본 여력과 주주환원 정책 사이의 균형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비은행 계열 확대와 함께 보험 본업의 경쟁력도 핵심 평가 요소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보험이익과 CSM의 질, 자본비율, 배당 여력 등이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외부 인수 효과가 그룹의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보험만으로 성장성을 보여주기 어려워진 만큼 비보험 확장은 불가피한 선택지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인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본업의 이익 체력을 유지하면서 새 계열사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