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워터폴리스 ‘순항’…산업단지 성패는 지금부터

권영진 기자 2026. 7. 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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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85필지 중 63%인 242필지 분양 완료
분양 성과 넘어 기업 정착·투자 확대 핵심 과제
산학연 협력·교통망 확충 등 후속 지원 필요
지역 미래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대구 북구 금호워터폴리스의 분양률이 60%를 넘겼지만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2일 금호워터폴리스 모습이다. 권영진 기자

대구의 미래 제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금호워터폴리스가 분양률 60%를 돌파했다. 기업 유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교통망과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쪽 산업단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소재,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전자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안광학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유치를 목표로 조성되는 금호워터폴리스가 대구의 새로운 미래 산업 전략 거점지로 성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워터폴리스가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교통망 확충 등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호워터폴리스, 전체 분양률 63%…K-아이웨어 파크 조성 사업 추진

금호워터폴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분양률 때문만은 아니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안광학 산업을 집적화하는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이 추진되면서 산업단지의 특화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5일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금호워터폴리스에는 현재 9개 안경·스마트 아이웨어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금호워터폴리스는 미래 첨단산업이 입주하는 산업시설용지(제조시설용지, 물류시설용지), 복합용지, 지원시설용지, 주거시설용지 등으로 구성된 첨단복합단지다. 도심 접근성과 물류 여건, 기존 산업 기반과의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제조·기계·금속 등 실제 투자 수요가 있는 업종을 수용할 수 있는 산업용지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이 본격화되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역 안광학 산업이 재도약의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기계·금속 등 타 제조업과의 연계도 가능해지고 신소재,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유치에도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분양 성과만으로 산업단지 성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통 인프라 개선·우수 인력 확보 등 지속적인 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

실제로 현재 조성 중이거나 조성을 마친 국내 산업단지 중에는 기업 간 협력 부족과 연구개발 인프라 미흡, 인력난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구 동구 율하동 일원에 16만7천㎡ 규모로 조성된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는 2023년 12월부터 첫 분양에 나섰지만 기업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체 55필지 가운데 현재까지 2필지만 분양돼 분양률이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97만6천㎡의 규모로 조성된 수성알파시티의 경우 연구인력 확보와 주거·교육시설 부족 등이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AI·SW 기업 300여 곳이 입주해 있지만 2023년 추진했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워터폴리스가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 우수 인력 확보,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한 안광학 제조업체 관계자는 "금호워터폴리스 내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시험인증, 공동물류, 공동구매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이 재추진 중인 만큼 한국안광학진흥원 이전, 지역 대학과 연계한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종사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확충과 광역도로망 연계,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개선도 빠질 수 없다.

산업단지 경쟁력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대구시는 신천동로 종점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측을 따라 금호강을 횡단하는 길이 2.9㎞, 왕복 4차선 규모의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보상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호선 금호워터폴리스역 개통이 계획된 상황이지만 차량방식 문제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진출입로의 설치 개수와 너비를 현장 상황과 교통 여건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이 대폭 개정된 만큼 불편을 겪었던 금호워터폴리스 내 대형차량의 통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측은 "금호워터폴리스가 엑스코(유통단지)~이시아폴리스~팔공산 등과 연계한 관광산업의 중추거점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호워터폴리스가 단순한 분양 성과를 넘어 기업 간 협업과 연구개발, 교통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대구의 미래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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