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건 삼성그룹주?…삼성전기·생명에 쏠린 눈
생명은 지분가치·보험 본업 동시 반영
급등 부담 속 밸류에이션 변수 점검 필요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삼성전기와 삼성생명이 중장기 유망종목으로 제시됐다. 두 종목은 올초 이후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에 삼성전자 외 삼성그룹주로 삼성전기와 삼성생명을 포함했다. 다만 두 종목은 이미 시장에서 빠르게 재평가를 받은 상태다.
삼성전기와 삼성생명은 올초 이후인 1월2일부터 7월2일까지 각각 613.3%, 137%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같은 기간 27만원에서 192만6000원으로, 삼성생명은 15만6300원에서 37만500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 근거로 거론된다. AI 서버 랙의 전력밀도가 높아지고 800VDC 전력 인프라 도입이 확대되면 서버용 MLCC 탑재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1조6000억원 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 공시 이후 약 4500억원 규모 MLCC 공급계약이 이어진 점을 근거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해당 물량은 2027년 사업 추정 매출액 기준 5%를 넘는 수준으로 추정됐다.
더불어 오 연구위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액을 13조6311억원, 영업이익을 1조6702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702억원, 3조2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6.3%에서 내년 26.5%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삼성생명은 보험 본업 개선과 삼성전자 보유 지분가치 재평가가 함께 거론된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증가가 보험 본업의 이익 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배당수익과 자회사 연결 손익 증가도 투자손익 개선 요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 본업만으로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상장사 지분가치 86조원, 비상장사 지분가치 3조8000억원, 보험 본업 영업가치 26조5000억원에 순현금 1조7400억원을 반영해 적정 기업가치를 약 118조원으로 산정했다.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삼성생명 주가도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연동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두 종목 모두 단기 급등 이후 부담은 남아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수주 확대와 가동률 상승이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가치가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변수인 만큼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관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SK그룹주 일부에 쏠려 있다"며 "그룹명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종목별 실적과 밸류에이션, 지분가치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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