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250주년에 들뜬 미국…트럼프 연설 주목

워싱턴=CBS노컷뉴스 박지환 특파원 2026. 7. 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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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 에어쇼, 기네스급 불꽃놀이 자정까지 이어질 듯
이란전쟁·NATO와 관계악화·대법원 판결 등 난처한 트럼프
민주당 성향 일부 州는 행사보이콧…정치적 분열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전역이 4일(현지시간) 독립 및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들떴다.

1776년 7월 4일에 북미의 영국 식민지 13개주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채택했는데, 이날로 정확히 250년이 됐다.

이번 주부터 미 동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행사 일부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2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미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잇는 잔디 광장 '내셔널몰'에서는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인 '미국에 바치는 헌사'(Tribute to America)가 열린다.

미 공군기들의 편대 비행과 에어쇼, 대규모 군악·의장대 공연이 펼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염에도 자신의 건강을 자랑하듯 이날 오후 9시45분부터 1시간에 가까운 기조연설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트럼프 집회'(Trump Rally)라고 명명하고, 미국민 모두의 화합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이룬 성취를 강조하고, 동시에 자신의 집권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명분이 약한 이란전쟁 개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미국 물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미 연방대법원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 국가별 관세(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최근에는 선거일 이후 일정시간 안에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집계하는 일부 주(州)의 제도가 합법이라고 판결하면서 우편투표는 부정선거라는 입장의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했다.

국제적으로는 이란전쟁을 거치면서 전통적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과의 관계 악화도 여론의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에 맞이한 미국의 250주년 생일에 성과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미국의 '정신'을 이어갈 리더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연설의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 전직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에서 연설하면서 '공산주의 반대'를 강조했는데, 이날 저녁 연설에서도 특유의 독설로 민주당 등 반(反)트럼프 진영에 대한 이념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면 오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역대급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행사 주최 측은 85만발의 폭죽을 약 40분간 쏘아 올려 불꽃놀이와 관련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한다는 구상인데, 축제의 분위기는 자정에 다가설수록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이날 행사에 상대적으로 냉담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코네티컷과 일리노이, 메인,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워싱턴, 버몬트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거나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몇몇 주들이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미국 박람회'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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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박지환 특파원 violet1995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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