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대박 친 광고회사…AI로 스타트업 ‘성장 조력자’로 대변신 [그 회사 어때?]
AI 활용한 ‘하이닉스 광고’ 화제
단편영화로 브랜드 광고 새 지평
세계 최대 광고시장 美서 승승장구
美법인 설립 18년 만에 톱10 진입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서울 강남구 이노션 사옥 모습. [이노션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ned/20260705064512093djrh.jpg)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난달 공개된 SK하이닉스 광고 ‘메몰이 소녀’는 배우 김민하가 도심에 갑자기 난입한 양떼를 진두지휘하며 활보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메모리 반도체’와의 언어유희를 활용한 요들송 ‘메~에에에~모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중독성 강한 광고로 각인됐다.
국내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제작한 이 광고는 실제 스튜디오에서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후 인공지능(AI)을 통해 양떼의 움직임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튜브에 영상이 공개된 지 3주 만에 조회수가 110만회를 돌파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9월에도 SK하이닉스의 성장 히스토리를 영화처럼 연출해 화제를 모은 6분 30초짜리 장편 광고 ‘위대한 여정’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기간만 275일에 달했던 해당 광고는 후반부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된 모습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노션은 이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단편영화 ‘밤낚시’로 국내외 주요 광고제를 휩쓸며 브랜드 광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통적인 광고 형식을 넘어 영화 기획·제작에 이어 실사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브랜드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며 성과를 쌓아가는 중이다.
![이노션이 제작한 SK하이닉스 광고 ‘메몰이 소녀’ 제작 현장 모습. 스튜디오에서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후 인공지능(AI)을 통해 양떼의 움직임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하이닉스 뉴스룸]](https://t1.daumcdn.net/news/202607/05/ned/20260705064512434wpdg.gif)
이노션은 올 1분기에도 영화 콘텐츠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미국 자회사 캔버스 월드와이드가 지난 3월 개봉한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현지 미디어 집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수익성을 입증했다.
국내외 실적 호조로 이노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업계 1위 제일기획을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은 2501억원,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34.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국내 매출총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503억원을 기록했다. 고객경험(CX) 부문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글로벌 대리점과 광화문 KT 쇼룸, 올리브 등 대형 오프라인 프로젝트 수행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총이익은 미주·유럽의 성장으로 7.7% 증가한 199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미주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효과는 물론 온라인 게임 플랫폼 회사 로블록스를 새롭게 광고주로 영입하면서 13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2분기 이노션의 미주·유럽 매출총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션은 올 2월 글로벌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발표한 ‘2025 크리에이티브 랭킹’에서 국내 1위, 아시아 6위에 올랐다. 2024~2025년 주요 국제광고제 수상 실적을 종합한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월에는 전 세계 광고시장의 35.3%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국내 광고대행사 최초로 ‘가장 뛰어난 마케팅 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오스카’에 비견되는 마케팅 전문지 애드 에이지(Ad Age)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에이전시 중 크리에이티브 성과, 비즈니스 실적, 업계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A-리스트’를 선정한다.

이노션은 여기에 뽑히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8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으며 경쟁력을 강화한 결실로 평가된다.
이노션이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주에서 거두는 매출총이익은 전체의 55%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미주 시장은 이노션의 핵심 공략지역으로 꼽힌다.
이노션은 2010년 국내 광고회사 최초로 슈퍼볼 광고를 제작하며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18년에는 미국 광고제작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avid & Goliath·D&G)을 인수하며 기아 미국법인의 광고 제작 신규 대행권을 확보했다. 또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HBO 같은 유명 현지 브랜드를 광고주로 확보했다.
현재 이노션 미국법인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 치킨 패스트푸드 엘 포요 로코, 세계 최대 핫도그 레스토랑 체인점 위너슈니첼, NEFT(보드카) 등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이노션 미국법인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소재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뉴욕, 시카고, 댈러스 등에 거점 오피스를 두고 미국 전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정아 이노션 대표. [이노션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ned/20260705064513601pnlr.jpg)
이노션은 지난해 11월 김정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며 리더십 변화를 맞았다. 김정아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광고·마케팅 시장의 구조적 전환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잡고 혁신 스타트업들의 성장 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노션은 지난달 16일 강남 본사에서 ‘UP 2026’ 포럼을 열고 SBVA가 투자한 국내 10여개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직장인 소셜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해 ▷크림(한정판 거래 플랫폼) ▷오늘의집(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4050세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런드리고(모바일 세탁 서비스) ▷라엘(글로벌 여성 웰니스 브랜드) ▷그래비티랩스(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모두싸인(전자서명 서비스) 등이 참여했다.
이노션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사업 협력 기회도 엿보고 있다.
‘비욘드 에이전시(Beyond Agency)’ 비전을 갖고 있는 이노션은 기존 마케팅 에이전시의 단순 광고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미래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세의 “N번방과 비교가 안된다”며 김수현 협박…1800억 손해배상 언급도
- 홍현희 ‘압구정 집’ 이사한지 1년…집 또 구하고 나선 이유 “마당 있는 집 살고파”
- “몰라볼 뻔” 장동건 달라진 얼굴…오랜만에 공식 행사 등장에 화제
- “일베 묻었나” 소지섭 대박 터트린 ‘김부장’…과거 의혹에 시끌
- “엄마 고마웠어요” SNS는 ‘짱구엄마’ 성우 강희선 추모 물결
- “홍명보, 한국 돌아올 생각 없다”…‘청문회 피해 미국행’ 논란
- 장윤정 모친이 ‘도경완과 결혼’ 반대한 이유…장윤정은 결국 손절 택했다
- 허지웅 “스벅 말고 이병태·나경원·김민전을 처벌해야”…‘배재고 응원’ 감싼 정치인 직격
- 배우 이주승, ‘나혼산’ 뜸하더니…‘상금 1억원’ 품었다
- ‘성범죄 피해’ 여군, 옮긴 부대서 또 성폭행 피해…“상관이 알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