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 250주년 '슈퍼 위크엔드'…트럼프 연설·불꽃놀이·월드컵·스위프트 결혼

김종윤 기자 2026. 7.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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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성향 일부 州는 기념 박람회 보이콧…美정치적 분열상 드러내
[켄터키주에서 열린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걸린 성조기 (AP=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독립 및 건국 2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776년 7월4일 북미의 영국 식민지 13개주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차 대륙회의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지 이날로 꼭 250년이 됐습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법적으로 독립한 시점은 양국간 '파리 평화조약'이 체결된 1783년 9월3일이지만 미국은 그보다 약 7년 앞서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 56명이 서명한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시점을 독립기념일로 삼아 기념해왔습니다.

당시 패권국가였던 영국을 이끈 조지 3세 왕정을 거부하면서 만인은 평등하게 창조됐고, 개인은 생명과 자유, 행복추구권을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으며, 이 권리를 담보하기 위해 정부를 수립하고, 그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나온다는 등 미국의 건국 이념이 독립선언서에 담겼습니다.

정부의 권력이 피통치자의 동의에서 비롯되며, 모든 시민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갖는다는 독립선언서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 민주주의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평가입니다.

다만 1990년대 냉전종식 이후 미국 '1강'시기를 지나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국제질서 재편 시도, 대통령 권한 한계를 잇달아 시험하며 미국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 속에 미국 독립선언서 '이상'은 250돌을 맞아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워싱턴 DC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잇는 잔디 광장 내셔널몰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인 '미국에 바치는 헌사'가 열립니다.

미 공군기들의 편대 비행과 에어쇼, 대규모 군악·의장대 공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오후 9시45분부터 진행되며, 행사를 '트럼프 집회'(Trump Rally)로 이름붙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에 즈음해 미국이 이룬 정치·경제·군사적 성취를 강조하는 동시 자신의 집권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오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는 역대급 불꽃놀이가 펼쳐져, 주최 측은 85만발의 폭죽을 약 40분간 쏘아 올려 불꽃놀이와 관련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한다는 구상이어서 축제 분위기는 자정에 가까이 갈수록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입니다.

변수는 미 동부 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오전 진행될 예정이던 워싱턴 DC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는 무더위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미국의 중요한 기념일이지만 반트럼프 진영은 이날 행사에 상대적으로 냉담한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인,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워싱턴, 버몬트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거나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몇몇 주들이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미국 박람회'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미국의 정치적 분열상을 부각시켰습니다.

한편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월드컵과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결혼식 등 대형 이벤트가 한꺼번에 겹치며 '슈퍼 주말'을 맞았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지난달 2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인 7천220만명이 집에서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7천180만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원유와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여행 비용이 커지고 미 동부·중부에는 폭염까지 덮쳤고,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와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이동 수요가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초대형 결혼식도 열리며 세계적 이목을 끌었습니다.

3일 저녁 스위프트와 켈시의 결혼식이 뉴욕 한복판 매디슨스퀘어가든(MSG) 경기장에 열린 뒤 행사장 주변 전광판들은 두 사람의 이름 앞 글자(T&T)를 딴 'JUST&T MARRIED'(방금 결혼했어요)라는 문구로 물들었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연한 파란색' 조명을 점등했다고 밝혔습니다.

16강전에 접어든 월드컵 경기도 활기를 더하면서, 4일 휴스턴에서 캐나다와 모로코가, 필라델피아에서는 파라과이와 프랑스가 잇달아 맞붙고. 5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노르웨이 간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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