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돈 맡겨도 노후는 달랐다”…10년 퇴직연금 수익률 2.95%p 더 받은 비결

권선우 기자(arma@mk.co.kr) 2026. 7.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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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업자별 성적표 분석
사업자별 운용 성과 ‘뚜렷’
하위권 고착 금융사도 많아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걱정하는 노인을 그린 챗GPT. 연합뉴스
직장인들이 노후를 위해 적립하는 퇴직연금은 어느 금융회사에 맡기느냐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최대 2.95%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운용하더라도 사업자별 운용 성과에 따라 노후에 받는 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금융회사는 최근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며 운용 역량 격차가 고착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퇴직연금 사업자별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개인형퇴직연금(IRP) 10년 평균 수익률은 KB증권이 4.46%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은 1.51%로 가장 낮았다. 최고·최저 사업자 간 격차는 2.95%포인트에 달했다.

다른 유형의 퇴직연금도 사업자별 차이가 뚜렷했다. 확정급여(DB)형은 IBK연금보험이 3.0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iM뱅크는 1.80%에 그쳐 1.22%포인트 차이가 났다. 확정기여(DC)형은 하나증권이 3.76%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행은 1.89%로 가장 낮아 격차가 1.87%포인트였다.

최근 4년간 운용 성과를 보면 하위권에 고착된 사업자도 적지 않았다. DB형에서는 경남은행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4년 연속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에서는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산업은행, 광주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여러 해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IRP에서는 제주은행이 최근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은 수십 년간 운용하는 장기 상품인 만큼 연간 1~2%포인트의 수익률 차이도 장기간 누적되면 최종 연금자산 규모에 상당한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상당수 가입자가 처음 가입한 금융회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낮은 수익률이 그대로 노후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금융회사별 장기 수익률을 꾸준히 비교하고, 운용 성과가 낮은 경우에는 사업자 변경이나 상품 재조정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상품인 만큼 사업자별 수익률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진다”며 “가입 이후에도 운용 성과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사업자를 변경하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문 의원은 “퇴직연금은 장기간 운용되는 만큼 사업자 간 수익률 차이가 결국 국민의 노후자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입자가 금융회사별 운용 성과를 쉽게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를 강화하는 한편,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운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관리·감독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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