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삼성전자 2Q 영업익 85조 전망…메가 프로젝트 탄력

조성흠 2026. 7. 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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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견인 실적 신기록 행진…"성과급 빼면 메모리만 100조"
"공급부족 해소에 최소 2년"…장기공급계약 맺고 투자 드라이브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제기된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 속에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내주 공개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80조원을 넘기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슈퍼사이클의 장기화 전망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해 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2일 인공지능(AI) 산업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초 삼성전자는 이번 설 연휴 직후 HBM4의 양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일정을 1주일가량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에서 HBM4 제품이 양산 출하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반도체 영업익 80조 상회 전망…완제품은 원가 부담에 부진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각각 175조581억원, 84조5천80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익은 1천708%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익은 57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익(43조6천1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익이 또다시 30조원 가까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8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8조원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메모리 사업부 영업익만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이전 분기 대비 각각 45%, 65%가량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6세대 HBM4 시장을 선점하고 엔비디아에서 점유율 확장과 가격 프리미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비메모리 사업부도 파운드리 실적 개선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메모리 등 원가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영업익이 5천억~1조원에 그치고, TV와 생활가전은 영업익이 1천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천억원 수준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건설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평택=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지난달 24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 건설 현장에 설치된 조명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6.3.2 seephoto@yna.co.kr

미 연준의장 "AI 혁명, 야구로 치면 이제 1~2회"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서 슈퍼사이클은 최소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용인 클러스터의 12년 조기 완공과 용인·청주 추가 투자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후에도 계속될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계기로 제기된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피크아웃 우려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최고조에 달한 후 앞으로는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다운사이클(하강 국면)로 접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 혁명은 (야구의) 1회나 2회 정도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속속 체결하는 것도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수입 허용을 위한 로비에 나설 정도로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1개월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74조원, 527조원을 넘으면서 최근 3개월 기준 컨센서스인 366조원, 513조원보다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메모리 공급은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 부족 해소에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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