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개'에도 고용 부진…고용탄성치 8년 만에 최저 전망
청년층 가장 큰 타격…29세 이하 취업자, 1∼5월 내내 마이너스
![지난달 11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취업 정보 게시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4910482lfuj.jpg)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경제 성장으로 고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고용 탄성치가 올해 0을 소폭 넘는 수준에 그치며 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창출력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들이 고용 없는 성장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지난 5월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고용 탄성치는 0.24가 될 것으로 5일 추정됐다.
당시 KDI는 올해 취업자가 17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취업자 수(2천876만9천명) 대비 0.6% 증가하는 것이다. 이 취업자 증가율을 KDI의 경제 성장률 전망(2.5%)으로 나누면 고용 탄성치가 된다.
한국은행 전망으로도 수치는 비슷하다.
역시 지난 5월 말 공개한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2.6%, 취업자 수 증가 폭 예상치는 18만명이었다.
예상치대로라면 취업자 증가율은 역시 0.6%로, 고용 탄성치도 0.24로 추정된다.
KDI나 한은의 전망을 바탕으로 계산한 고용 탄성치가 현실화한다면 2018년(0.13) 이후 최저 수준이 된다.
당시 정부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고,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는 등 근로조건 개선 정책을 폈는데, 고용의 질을 끌어올리려던 정책이 되려 고용의 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성장과 비교해 고용 증가가 더뎠다.
이후 고용 탄성치는 경제 성장률, 취업자 증가세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2022년 1.03을 기록했던 고용 탄성치는 2024년 0.27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0.64로 반등했다. 그러나 한 해 만에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DI와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취업자 수 증가율(0.6%)은 작년(0.7%)보다도 오히려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성장률은 작년 1.1%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취업자 증가율은 더 떨어져 고용 탄성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달 11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4910683rqcy.jpg)
이미 올해 고용 없는 성장의 모습은 확연하다.
1분기 경제 성장률(3.8%) 대비 취업자 증가율(0.6%)은 0.16까지 쪼그라들었다. 1분기 기준으론 2021년(-0.52) 이후 5년 만에 최저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용 없는 성장은 청년층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5월 15∼29세 취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내내 '마이너스'였다.
전체 연령대에서 5개월 내내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 연령대가 유일하다.
한 나라의 경제가 성숙해지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고용 탄성치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주력 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이동하는 탓이다.
올해 고용 탄성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한국 경제 성장은 반도체 초호황에 올라탄 수출이 이끌고 있다.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인 4천967억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의 38.7%를 반도체가 차지했다.
그러나 자본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용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기에 반도체 외 다른 산업의 성장은 더뎌 고용 창출 여력이 커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테크 코리아에서 시설관리 로봇들이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4910889tkyy.jpg)
구조적으로는 인공지능(AI) 확산 등의 영향도 있다.
AI가 산업계에 확산해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며 일자리가 줄고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선 비용·시간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보다 AI를 활용하는 모양새다.
고용을 하더라도 현재로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대인 관계, 조직 관리 등을 담당할 중장년·경력직만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에서 생성형 AI 도구인 챗 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천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오히려 20만9천개 증가했다.
고용이 경제의 후행 지표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1분기 이후엔 고용 상황은 소폭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반도체 쏠림·AI 확산이라는 문제가 바로 나아지긴 어려워 고용 탄성치가 크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최근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가 많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고용 없는 성장 숫자 뒤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며 "AI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의 경력 채용만 유지되고 신규 채용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경력을 가질 기회조차 없다면 10년 후 우리 산업 허리가 취약해지는 것"이라며 "청년 채용 기업에 임금을 보조해주거나 청년들의 기술 창업을 독려하고 창업 실패 청년들의 재기 프로그램도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 2018년 이후 취업자 증가·성장률·고용탄성치 추이(단위 : 천명, %)

※ KDI, 한국은행, 자체 계산(2026년은 전망치)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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