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반도체에 800조 투자한 삼성·SK…미국 압박 시험대
삼성·SK, 미국 투자 구체화·규모 확대 등 대응 카드 고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3305951hkkl.jpg)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호남권 반도체에 80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SK가 미국의 투자 압박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관세를 무기 삼아 외국기업의 자국 투자 확대를 노리는 미국 정부가 삼성·SK의 대규모 호남 투자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그룹은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미국 측의 추가 대미 투자 압박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SK의 호남권 투자 발표 이후 이미 미국의 간접적인 투자 확대 압박이 시작됐다는 풍문이 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언급했던 '반도체 100% 품목 관세'를 다시 앞세워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공장을 짓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해 대미 투자를 압박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해당 반도체 관세 도입을 유예해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 다시 '관세 압박' 카드를 꺼내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8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호남권 투자에 비해 대미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서울=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2025.2.14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3306148iyvu.jpg)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총 370억달러(약 57조원) 투입해 테일러 팹을 구축하고 있다. 제1팹은 올해 하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나노 첨단 공정을 기반의 파운드리 생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천만달러(약 6조원)를 투입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370조원대, SK하이닉스는 27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상당수가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계획된 미국 투자를 구체화하고 속도를 끌어올리는 등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반도체 업황 및 전망 등을 토대로 필요할 경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대응 카드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선 앞서 발표한 테일러공장 제2팹 구축에 대한 계획을 조만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 대미 투자 규모가 작고,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계획 중이어서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 외에 메모리 생산 팹 등 새로운 투자를 추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윤곽 드러낸 600조 SK 용인클러스터 (서울=연합뉴스) 총 60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의 첫 전진 기지가 외관을 갖추기 시작했다. 총 4개의 팹 가운데 선발주자인 1기 팹의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K-반도체' 게임체인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용인클러스터 전경. 2025.12.28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yonhap/20260705053306345njtt.jpg)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주요 반도체 국가들도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추진을 면밀히 살피며 이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K는 지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투자에 발맞추는 동시에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이라는 역경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지 투자 확대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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