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포용적 이민정책 주문…"이민자 더 보호하고 통합해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4일(현지시간) 유럽이 이민자 보호와 사회 통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이민자에 대한 불관용과 무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경계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지중해의 유럽 변방에 서면 이민 현상이 유럽 사회에 던지는 중대한 도전을 더욱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단기적인 구호 활동과 이민자들을 수용·보호·지원·통합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적 계획을 통해 이 지역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누구도 강제로 이주하지 않도록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람페두사섬 방문은 EU가 구금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역외 추방센터 설치를 허용하는 새로운 이주민 규정을 승인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뤄졌다.
필리포 웅가로 UNHCR 대변인은 "레오 교황의 람페두사섬 방문은 이민 문제에 대한 세계 정치권의 논의가 보호와 공동 책임보다 국경 통제와 억제에 치우친 시점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람페두사섬은 튀니지 해안에서 약 145km 떨어진 곳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이민자들의 주요 기착지다. 이에 람페두사섬은 수천 명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였고, 시신을 수습해 왔다.
국제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는 1만 4000명이 넘으며 대부분 리비아에서 출발했다. 그중 60%는 람페두사섬을 통해 입국했다.
교황은 미등록 이민자 단속 강화 조치에 반대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황은 전날(3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 사회의 공적 담론에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이은 이민의 물결이 미국의 미래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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