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최악의 산불 1년‥야생쥐가 돌아왔다

김민욱 2026. 7. 4. 20: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기자 ▶

작년에 큰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불이 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생 설치류, 쥐가 다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에 쥐가 돌아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리포트 ▶

어린 나무를 새로 심은 조림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자, 불에 탄 나무들이 그대로 서 있는 국립공원 구역이 나옵니다.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도록 둔 이곳, 검게 탄 참나무 기둥에선 다시 파란 잎이 돋아났습니다.

발밑엔 콩과 식물 같은 초본류와 키 작은 관목들이 제법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신수경 박사/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콩과 식물은) 토양환경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아마 이후에 다른 식물들이 들어와서 정착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풀 사이에 놓아둔 포획틀을 열어보니, 작은 야생쥐 한 마리가 잡혀 있습니다.

등에 까만 줄이 선명한 '등줄쥐'입니다.

[김지영 박사/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등줄쥐는) 적응력이 높아서 훼손된 지역이나 산림 지역이나 골고루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황량했던 피해지에 쥐가 돌아왔다는 것은 숲의 생태계가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김지영 박사/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개체 수라던가 종 다양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회복이 되고 있는 긍정적인 초기 신호라고 저희는 볼 수 있고요."

돌아온 야생 설치류는 숲의 회복을 돕습니다.

도토리 같은 나무 열매를 물어다 땅속 곳곳에 비상식량으로 숨겨뒀다 잊어서 싹을 틔우게 하기도 하고, 바람에 날아갈 수 없는 씨앗들을 이리저리 나릅니다.

산불 피해지 설치류 모니터링 연구를 보면, '자연복원지'에서 발견된 쥐는 4종 417마리로, '인공조림지'보다 1.5배 많았습니다.

[이은재 박사/대전연구원] "(자연복원이 진행되면) 산림이 수직적, 수평적으로 구조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설치류의 종 다양도나 풍부도가 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악의 산불 뒤, 자연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 중입니다.

동시에 많은 곳에서 중장비가 동원된 벌목과 조림도 진행 중입니다.

물론 산림 경영 측면이나, 숲에 이질적인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인공적인 조림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숲과 생태계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연 회복력'에 대해 제대로 된 진단이 이뤄진 적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주예찬 / 영상제공: 국립공원공단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주예찬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5024_3700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