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은 기회주의적 협작, 전대에서 빠져라”···정청래 측근, 대통령 실장 비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의 측근인 ‘미키루크’ 이상호씨가 4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민주당 워크숍에서 언급한 ‘제3의 길’을 “통합이 아닌 기회주의적 협작”이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에서 빠져달라”고도 했다. 강 실장이 언급한 제3의 길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 전 대표측이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기조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상호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 중도층 품으려면 ‘제3의길’ 가야..기존 진보 문법엔 대중적 피로감”이라는 강 실장의 민주당 워크숍 발언을 소개하는 기사를 링크하며 “제3의 길이라 말하고 ‘이언주 같은 류’와 더 크게 함께 하자는 의미임을 권리당원들은 다 안다. 이는 통합이 아닌 ‘기회주의적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강 실장은 전날 민주당 워크숍에서 “기존 진보 문법에 대한 대중적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중도 보수로 외연을 확장해 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제3의 길’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영국 노동당은 ‘제3의 길’을 앞세워 ‘대처 시대’를 끝내고 집권한 바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씨는 강 실장 주장을 두고 “중도를 지향하는 제3의 길, 듣기는 좋다. 기존에 견지해온 이념 지항적 노선보다는 유연한 실용적 노선을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의도는 알겠으나, 제3의 길은 실패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권력을 잡은 정부가 취해야 할 자세이지 정당이 가야 할 길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을 안개 속으로 헤매게 하지 마라. 전당대회에서 좀 빠져달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김민석 전 국무총리 공개 지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여권 내에서 널리 알려진 이씨는 노사모 활동을 했다. 2020년 부산 사하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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