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보다 익숙함… 임영웅표 힐링 예능의 무기

2026. 7.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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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총각' 이어 '산골총각'으로 돌아온 임영웅 예능
1회 4.7% 시청률 기록하며 여전한 흥행 파워 입증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SBS '산골총각 영웅'은 임영웅이 익숙한 문명을 잠시 내려두고 산골 속에서 본능대로 즐기는 무계획, 무공해 라이프를 담은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SBS 제공

가수 임영웅의 예능 '산골총각 영웅'이 '아는 맛'으로 돌아왔다. 임영웅과 탄탄한 팬덤, 그리고 자극 대신 힐링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 중장년층을 확실하게 잡은 모양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SBS '산골총각 영웅'은 임영웅이 익숙한 문명을 잠시 내려두고 산골 속에서 본능대로 즐기는 무계획, 무공해 라이프를 담은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산골총각 영웅' 1회는 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격인 '섬총각 영웅'의 마지막 회 수치인 4.2%보다 높은 숫자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5%까지 올랐으며 방송 직후 공개된 '넷플릭스' 일간 순위에서는 단숨에 최고 순위 4위까지 올랐다.

'산골총각 영웅'은 화려한 미션이나 경쟁, 갈등을 앞세운 예능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소박한 일상을 보내고, 사람들과 교감하며,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시즌1부터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았던 대목이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임영웅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인간적인 매력이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팬들을 비롯해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2 역시 이러한 정체성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1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최근 예능들이 매 시즌 콘셉트를 완전히 뒤집거나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제작진은 무리한 변화를 선택하기보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감성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자칫 안전한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예능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자극적 예능이 범람하는 흐름 속에서 힐링 예능은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행, 시골 생활, 음식, 음악처럼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제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청자들은 꾸준히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택했고 '산골총각 영웅' 역시 이러한 흐름을 정확하게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임영웅이다. 그간 임영웅은 공연, 방송, 광고,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IP가 됐다. 특히 '섬총각' '산골총각'과 같은 임영웅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팬덤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이미지의 간극이 크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예능에서 꾸밈없는 일상과 소탈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했다.

물론 팬덤만으로 프로그램이 오래 살아남을 수는 없다. 결국 일반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산골총각 영웅'이 의미 있는 이유는 팬 콘텐츠를 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 예능의 문법을 갖췄다는 점이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힐링 예능으로 접근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산골총각 영웅' 역시 충분히 장기 시즌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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