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부터 열면 오히려 더 덥다?…집안 온도 높이는 고질적인 습관 4

장회정 기자 2026. 7.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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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냉방은 실내를 차갑게 만드는 것보다 열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pexels

덥다 싶으면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를 최대로 작동시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오히려 집 안을 더 덥게 만들 수 있다고 전한다. 무심코 했던 행동이 도리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건 아닌지, 돌아보기 좋은 타이밍이다.

한낮에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은 역효과

더우면 가장 먼저 창문을 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바깥 공기가 실내보다 더 뜨거운 한낮에는 창문을 열수록 뜨거운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결국 실내 온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

환기가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이른 아침, 해가 진 저녁, 밤 시간대처럼 바깥 기온이 실내보다 낮을 때 창문을 열고, 맞은편 창문도 함께 열어 맞바람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선풍기를 계속 켜 두면 방이 시원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선풍기는 에어컨처럼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기기가 아니라 공기를 순환시켜 사람이 더 시원하게 느끼도록 돕는 장치다. 사람이 없는 방에서 선풍기를 계속 켜 두면 전기만 소비할 뿐 실내 온도는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

습도를 낮추는 것도 ‘냉방’

온도만큼 중요한 것이 습도다. 같은 28도라도 습도가 높으면 훨씬 더 덥게 느껴진다.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하면 실제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아도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제습만으로도 실내가 훨씬 쾌적해지는 경우가 많다.

선풍기를 창문 앞에 두는 위치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그 앞에 선풍기를 놓는다. 하지만 한낮에는 오히려 뜨거운 공기를 집 안으로 밀어 넣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선풍기는 바깥 공기가 시원한 저녁이나 밤에 창문 가까이 두고 맞바람이 생기도록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커튼을 열어두면 햇빛이 집을 데운다

햇빛이 잘 드는 집은 밝고 쾌적하지만, 여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남향이나 서향 창문은 강한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면서 실내를 빠르게 달군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닫아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막 커튼이나 열 차단 기능이 있는 커튼은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의외의 복병은 주방 가전

오븐, 건조기, 다리미처럼 열을 많이 내는 가전제품도 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 된다. 불볕더위가 심한 날에는 오븐 요리 대신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고, 건조기 사용은 저녁 시간대로 미루는 것이 좋다. 요리를 오래 해야 한다면 비교적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에어컨을 켜도 유독 더운 방이 있다. 전문가들은 단열이 부족하거나 오래된 창호, 햇볕을 오래 받는 확장 공간 등은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한다. 이런 경우에는 냉방기기만 탓하기보다 창문 틈새를 점검하고 단열 보완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냉방은 실내를 차갑게 만드는 것보다 열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냉방비도 함께 늘어나기 쉽다. 창문을 여는 시간, 커튼을 치는 습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시간만 조금 바꿔도 집 안의 체감온도와 냉방 효율은 생각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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