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따른 술잔 받은 장동혁… 빈소서 마주 앉은 세 사람의 20분
조문 뒤에도 끝나지 않은 공방…위로의 자리 밖으로 번진 보수권 갈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가족상 빈소에서 예상 밖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장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한때 같은 당에서 보수 정치를 이끌었던 인물들이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날 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당 대표직을 둘러싼 갈등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제명 논란까지 거치며 멀어졌던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떠나보낸 자리에서는 정치적 공방 대신 위로가 오갔습니다.
짧은 만남 이후에도 갈등은 이어졌습니다.
한 의원의 조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복잡한 관계도 드러났습니다.
■ 20분 동안 마주 앉은 세 사람… 오간 건 정치 아닌 위로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과 이 대표는 지난 2일 밤 경기 수원시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 대표 가족상 빈소를 찾았습니다.
먼저 조문한 이 대표가 빈소 안 테이블에 앉았고, 이후 도착한 한 의원이 맞은편에 자리했습니다. 장 대표도 함께 앉으면서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장 대표는 찾아와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이 채운 술잔도 받았고, 세 사람은 약 20분 정도 같은 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대화는 주로 이 대표가 이어갔고, 정치 현안보다는 상심한 장 대표를 위로하는 내용이 중심이었습니다.
■ 같은 당 대표 출신, 이후 엇갈린 정치 행보
세 사람의 만남이 관심을 받은 것은 그동안 이어진 정치적 갈등 때문입니다.
이 대표와 한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당내 갈등을 거치며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친윤계와 충돌했고, 결국 국민의힘을 떠나 개혁신당을 창당했습니다.
한 의원 역시 당원 게시판 논란 등을 거치며 장 대표 체제와 대립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 의원 제명을 결정했고, 한 의원은 복당 의지를 밝히면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장 대표 역시 한 의원과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서로를 향해 공개 비판을 이어왔던 세 사람이 공개 행사가 아닌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은 셈입니다.

■ 한동훈 조문 이후 후폭풍… 당내 비판 이어져
조문 이후 정치권의 해석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한 의원의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은 SNS를 통해 한 의원을 겨냥해 “언론플레이를 하러 온 불청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전 조율 없이 빈소를 찾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애도가 아니라 정치 행위”라는 취지의 비판도 내놨습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역시 방송 출연을 통해 한 의원의 조문 방식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가족상 조문까지 정치적 대립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 한자리 앉았지만 남은 갈등… 관계 변화는 미지수
이번 만남으로 세 사람의 정치적 관계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의원의 복당 문제와 국민의힘 내부 노선 갈등, 보수 재편 논의 등 풀어야 할 현안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만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비판해온 세 사람이 처음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20분여 분 이어진 빈소의 대화가 세 사람의 관계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문 이후에도 논쟁이 이어지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풀리지 않은 관계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장 대표 가족상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