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원작자 박태준 일베설 재점화…잘 나가던 드라마 불똥[스경X이슈]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원작 웹툰 작가인 ‘얼짱시대’ 출신 박태준을 둘러싼 과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청 보이콧 운동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배재고의 조롱성 응원 등 사회적으로 조롱과 혐오에 대한 비판 의식이 고조된 상황에서 재점화됐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박 작가가 연재 중인 웹툰 ‘외모지상주의’ 533화 ‘부산 03편’의 일부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회차에는 주인공 중 한 명이 웨이터로 위장 잠입해 손님의 심부름을 하는 과정이 그려졌는데, 이때 스톱워치로 잰 시간이 ‘5분 23초’로 등장한다. 누리꾼들은 이 숫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장면 배경에 등장하는 건물 간판에 ‘Rock owl’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 점이 이 같은 의심을 뒷받침했다. 대중들은 이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부엉이 바위’를 영문으로 직역한 의도적인 장치라고 비판했다.

박 작가의 일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외모지상주의’ 연재 당시 극 중 한 조직폭력배가 식사하는 장면이 노 전 대통령의 이른바 ‘먹방’ 사진을 그대로 렌더링해 희화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어 2021년에는 다른 작품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극우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웃음소리인 ‘훠훠훠’를 대사에 차용해 거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과거 논란 당시 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제가 아무리 못 배우고 부족한 인간이지만 고인의 사진을 가지고 그딴 짓을 할 위인도 아니고 용기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작품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특정 커뮤니티식 희화화 정황에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김부장’ 드라마 소지섭 때문에 보려 했는데 안 봐야겠다” “일베 극우 사고라면 드라마도 아웃이다”, “5분 23초와 부엉이 바위 조합을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베는 걸리면 항상 부인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혐오와 조롱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방영 초기부터 원작자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난 드라마 ‘김부장’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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