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시작... 조문객 최대 2000만명 몰릴 듯

이세영 기자 2026. 7. 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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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하메네이 사망 126일 만
러·아프간·中 등 조문 행렬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현지 시각)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126일 만이다.

이란 테헤란에 걸려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그림./로이터 연합뉴스

하메네이의 시신은 사망 약 4개월 만인 지난 2일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 안치됐다. 4~5일 일반 참배객 조문을 시작으로 6일 테헤란 시내 장례 행렬, 7일 종교 도시 곰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를 거쳐 9일 하메네이의 고향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메네이의 시신이 담긴 관은 함께 사망한 사위, 장녀, 며느리 등 가족들의 관과 함께 놓였다. 생후 14개월 손녀의 관도 포함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단상에 놓인 하메네이와 그 일가의 관을 보고 울부짖는 시민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공습으로 일가족이 함께 사망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자극하려는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 일가가 안치된 관이 놓여 있다. /UPI 연합뉴스

약 40개국의 대표단과 100여 개의 국제 문화·종교 단체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이란에 도착했다고 이란 국영 ISNA 통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조문단을 이끌고 테헤란에 도착해 하메네이의 관이 안치된 기도원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를 찾아 조문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과 함께 조문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정권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이 조문단을 대표했다. 아프간 내 반(反)탈레반 전선을 이끄는 아마드 마수드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마수드의 부친인 아마드 샤 마수드가 1990년대 이란의 후원을 받았다고 한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네치르반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차관 등이 조문했다. 중국에선 허웨이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파견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문단도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란 정부는 4∼5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조문 행사에 이란 인구의 20%가 넘는 최대 20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1989년 6월에 치러진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장례식 당시 테헤란에 1020만명이 조문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주요 도시 상공의 비행을 제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이란 전역에 발동했다. 또한 당국은 애도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례식을 앞두고 이란 정부는 평소 철저히 통제했던 외신을 초청해 선별적으로 취재 비자를 발급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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