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비교되는 '월드컵 20골' 메시... 이게 진짜 '라스트 댄스'다[월드컵 초점]

김성수 기자 2026. 7. 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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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리오넬 메시가 손흥민과는 확연히 다른 '라스트 댄스'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AP

아르헨티나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카보베르데와 맞대결서 연장 승부 끝에 3-2로 이기고 16강으로 향했다.

카보베르데는 수비 전술을 잘 짜고 나와 아르헨티나를 당황시켰다.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하지만,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의 돌풍은 결국 메시에 의해 한풀 꺾였다. 전반 29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메시를 보고 정확한 왼발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메시가 보지냐 카보베르데 골키퍼 머리 위로 왼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그렇게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날까 싶었던 후반 14분 카보베르데가 또 한 번의 기적을 썼다. 라이안 맨데스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아르헨티나 박스 안 오른쪽에서 받은 데로이 두아르트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다리 사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오른발 옆을 빠져나가는 낮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메시는 후반 28분 카보베르데 박스 앞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서 상대 골키퍼 보지냐의 빈틈을 노려 빠른 타이밍에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포착한 보지냐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1-1 균형을 유지했다.

카보베르데는 이후로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연장 전반 2분 메시가 왼쪽에서 왼발로 올린 코너킥이 가까운 포스트 쪽에 있던 맥알리스터의 머리를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걸 잡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지냐 골키퍼 머리 위로 왼발 강력한 슈팅을 꽂으며 하르헨티나에 천금 같은 2-1 리드를 안겼다.

그렇게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이기나 싶었던 연장 전반 13분 카보베르데가 다시 부활했다. 아르헨티나 박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꽂아 넣는 오른발 감아차기 원더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월드컵 첫 출전국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연장에서 동점을 만든 엄청난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AP

그러나 결국에 웃는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연장 후반 6분 메시가 왼쪽에서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카보베르데 디니 보르게스 맞고 자책골이 돼 아르헨티나에 3-2 다시 앞서는 리드를 선사했다.

결국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킨 아르헨티나가 16강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수만 봤을 때 '라스트 댄스'의 대표주자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포르투갈의 호날두, 한국의 손흥민이 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메시다. 그는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로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회 4경기 동안 7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개인 통산 20골을 기록해, 16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가 됐다.

심지어 이날 카보베르데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을 자신의 힘으로 16강으로 이끄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로 39세인 메시는 이전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6번째 월드컵에서 여전히 팀의 에이스임을 몸소 증명하며 '라스트 댄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줄 알았던 손흥민은 전혀 다른 행보로 월드컵을 이미 마쳤다.

손흥민은 체코와 1차전에서 결정적이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멕시코전에서 벼르고 나온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여러 형태로 멕시코 수비를 괴롭혔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2분 만에 오현규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가 손흥민을 빼는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남아공과 3차전에는 체력적, 포지션적 배려까지 받았다. 상대가 꽤 지쳤을 후반 시작 시점에 투입돼, 자신의 경력 통틀어 가장 많이 소화했던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하지만 역시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나며 또다시 팬들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KFA

팬들이 바라던 한 골만 터졌다면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볼 필요 없이 맘 편히 조 2위 LA행을 확정했겠지만, 이번 월드컵서 지금까지의 손흥민은 팬들의 기억 속의 'EPL 득점왕' 손흥민이 아니었다. '3경기 170분 0골 0도움'이 현주소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엔딩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탈락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졌다"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기회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하고 한국의 탈락을 지켜보기만 한 것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와는 확실히 다른 아쉬운 모습이다.

손흥민에게 '이게 진짜 리스트 댄스다'라고 말하는 듯한 메시의 헌신이 이날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에서 펼쳐졌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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