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숨쉬기도 힘들다"…대구 신천 뒤덮은 벌레에 시민들 '한숨'
지자체, 여름철 방역 인력·시간 늘리며 대응…주민 참여 방역단 첫 도입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벌레 때문에 마스크를 벗으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요."
3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교 아래 신천 둔치에서 산책 중이던 조모(72·여) 씨는 냉각형(쿨링형) 복면 마스크를 쓴 채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아침에는 그나마 걸을 만한데 해가 진 뒤에는 날벌레 수십마리가 무리 지어서 날아다닌다"고 혀를 내둘렀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변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벌레들의 습격을 받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러닝을 하거나 더위를 피해 수변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둘러본 신천둔치 곳곳에서는 거미줄에 엉킨 벌레 사체들이 손쉽게 눈에 들어왔다.
모기, 하루살이, 나방 등 벌레 종류도 다양했다.
하루살이 여러 마리가 뭉쳐 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중구 동신교 아래 신천둔치를 걷던 김모(60대) 씨는 "벌레들이 옷에 달라붙어서 집에 가서 떼어대는 게 일이다"라며 "중구청이 방역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김씨는 이어 "방역을 하고 있다면 효과가 약한 것 같다"며 "방역 횟수를 더 늘려서 벌레 개체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기 전에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기초자치단체는 방역 인력과 횟수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수변공원뿐만 아니라 하수구 등에서도 벌레 출몰이 늘어나면서 관련 민원도 하루 15∼20건으로 동절기보다 많이 늘어나 수변공원에만 방역을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북구는 이에 따라 지난달 23개 행정복지센터마다 방역 인력을 1명씩 추가로 고용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천 둔치에는 매달 최대 4회씩 1t 봉고차를 활용해 연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동촌유원지와 금호강변을 관할하는 동구 소속 방역 요원들의 하루는 5∼9월에는 평소보다 2시간 늦게 끝난다.
하절기를 맞아 동구보건소 방역 요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촌유원지, 금호강변 등을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있다.
동구는 또 올해부터 대구에서 처음으로 '온 동네 통장 방역단'을 운영해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시도한다.
이들은 7∼10월까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인 물을 점검하고 유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주민들에게 해충기피제를 나눠주거나 모기 예방 홍보 활동 등에도 나선다.
동구 관계자는 "대구 최초 통장 조직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방역체계"라며 "생활권 내 모기 등 해충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방역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촌유원지 병해충 잡아라 [촬영 박세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4/yonhap/20260704070308447uool.jpg)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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