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분 0골0도움' 하고 '환대'... 이러니 손흥민이 다음을 쉽게 말한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6. 7.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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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3경기 170분 0골 0도움'의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치고도, 다음을 말하니 박수를 받는다.

과연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가 그렇게 기회를 다 날렸을 때에도 쉽게 '다음'을 얘기할 수 있었을까.

ⓒ연합뉴스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리그 12경기 연속 무득점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도움에서는 미국 MLS 1위에 올랐지만 결국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건 '골'이기에 아쉬웠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체코와 1차전에서 결정적이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멕시코전에서 벼르고 나온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여러 형태로 멕시코 수비를 괴롭혔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2분 만에 오현규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가 손흥민을 빼는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남아공과 3차전에는 체력적, 포지션적 배려까지 받았다. 상대가 꽤 지쳤을 후반 시작 시점에 투입돼, 자신의 경력 통틀어 가장 많이 소화했던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하지만 역시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나며 또다시 팬들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팬들이 바라던 한 골만 터졌다면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볼 필요 없이 맘 편히 조 2위 LA행을 확정했겠지만, 이번 월드컵서 지금까지의 손흥민은 팬들의 기억 속의 'EPL 득점왕' 손흥민이 아니었다. '3경기 170분 0골 0도움'이 현주소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엔딩을 맞이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은 적다고 볼 수 없는 기회 속에서도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음에도 팬들의 귀국 당시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미안하다는 인사 몇 번으로 큰 비난 없이 오히려 팬들에게 위로를 받은 것.

물론 홍명보 감독에게 월드컵 탈락의 책임을 물으며 화를 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손흥민은 본인이 잘했음에도 아쉽게 탈락한 게 아닌데 큰 질타 없이 휴식기를 맞이했다. SNS에서는 자신을 필요로 할 때까지 다시 쏟아부어 준비하겠다는 말도 쉽게 했다. 에이스로서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전부 날리고도 너무나 쉽게 다음을 말하는 그였다.

월드컵에서 선발로 두 경기를 나왔고 교체 자원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을 받았던 선수가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하고도 벌써 다음을 말하고 있다.

과연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다음을 쉽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그가 잉글랜드에서 쌓은 기록이 추억 보정에 큰 효과를 주며 이번 월드컵에서의 부진마저 스리슬쩍 씻어버리는 건 아닐까.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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