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와 K팝의 파격적 융합… 세븐틴 유닛 V8이 증명한 ‘탈공식’ 미학

황지민 2026. 7. 4. 06: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븐틴 유닛 V8이 파격적 시도와 높은 음악성을 펼쳐보이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제공=플레디스-하이브
세븐틴은 하나의 그룹 안에서 여러 유닛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따로 또 같이’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사진제공=플레디스-하이브

[뉴스엔 황지민 기자]

그룹 세븐틴의 새 유닛 V8이 데뷔 앨범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새겼다.

V8은 버논과 디에잇으로 구성된 유닛이다. 두 사람의 예명에서 'V'와 '8'을 따왔다. 지난달 29일 발매된 셀프타이틀 미니앨범 'V8'은 '소모된 청춘'을 주제로 한 일렉트로닉 기반 8곡을 담았다. 두 사람이 전곡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퍼렐부터 키라라까지… 장르 불문한 프로듀서진으로 보증된 음악적 완성도

앨범은 프로듀서 라인업부터 심상치 않다. 퍼렐 윌리엄스, 메카톡, 키라라, 그리고 하이퍼팝 듀오 100 gecs의 딜런 브래디가 이름을 올렸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이 앨범을 "정형화되지 않은 앨범"으로 소개했다. K팝 메인스트림을 이끌어온 두 멤버와 국내외 서브컬처 프로듀서들의 예측 불가한 조합이라는 설명이다.

시선이 가는 크레딧은 4번 트랙 ‘미아(mia)’에 있다. 이 곡에는 한국 전자음악가 키라라가 작곡으로 참여했다. 키라라의 K팝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라라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협업은 멤버 버논이 직접 부탁하며 성사됐다. 그는 글에서 “(지금까지의) 그 수많았던 연락들의 양에 비해 내가 케이팝 작업을 집도”하고 싶게” 만들어준 A&R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었다”면서 “(버논이)제가 이 작업을 하고 싶어지게 만들이 위해 실제로 어떤 액션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버논은 저에게 돈주고 음악 만들라고 한 사람들 중에 정말 최고의 클라이언트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공식 깬 하이퍼팝 사운드… 외신이 먼저 알아본 ‘탈 K팝’ 질감

타이틀곡 '싱어송(singasong)'은 독일 DJ 겸 프로듀서 메카톡과 협업한 하이퍼팝 기반 일렉트로닉 트랙이다. K팝의 정형화된 공식 대신 클럽 지향의 거친 질감을 택했다.

해외 매체들도 이 곡의 '탈 K팝'적 질감에 주목했다. 영국 문화 매체 데이즈드는 V8을 "K팝의 새로운 하이퍼팝 슈퍼듀오"로 소개하며, 'singasong' 등 수록곡들이 장난기 어린 악기 구성 위에서 더듬대며 튀어 오르듯 전개된다고 짚었다.

■ ‘부록’ 아닌 ‘본편’으로… 다국적 멤버 정체성을 녹여낸 K팝 서사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언어다. 중국 출신인 디에잇은 앨범 곳곳에서 중국어로 노래한다. 별도의 '중국어 버전'이 아니다. 타이틀곡 'singasong'을 포함한 본편 수록곡 안에 중국어 벌스가 한국어, 영어와 같은 무게로 놓였다.

K팝에서 중국어가 낯선 언어는 아니었다. 엑소는 과거 유닛 엑소엠(EXO-M)을 통해 중국어 앨범을 발표해왔다. 중화권 멤버가 2명 소속된 엔시티 드림(NCT DREAM) 역시 중국어 버전 곡을 함께 수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엑소엠 무대는 중국에 한정됐다. 엔시티 드림 역시 중국어 버전을 앨범 말미에 부록처럼 실은 경우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중화권을 겨냥한 '별도 상품'이 아니라 K팝 본앨범의 서사 안에 중국어를 통합한 V8 방식은 이례적이며,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 발매 동시 전세계 점령… ‘하프 밀리언셀러’가 보여준 유닛 저력

앨범은 발매 전부터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만큼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V8'은 지난 1일까지 누적 55만 9904장이 팔리며 하프 밀리언셀러에 등극, 일간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반응은 중화권에서 특히 뜨거웠다. 중국 QQ뮤직 '디지털 베스트셀러 앨범' 일간 차트에 공개 직후 1위로 직행해 3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발매 4시간 만에 판매액 75만 위안을 돌파해 '트리플 골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100만 위안(약 2억 3000만 원)을 넘기며 플래티넘 인증까지 획득했다.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는 발매 당일 5위로 진입한 뒤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앨범 톱100에서도 4위에 올랐다.

세븐틴은 그룹 안에서도 다양한 유닛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그룹으로서, V8이 또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한편, V8은 오는 11~12일 경기 고양 킨텍스, 17~19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단독 공연 '2026 VERNON THE 8 [V8] LIVE'를 열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