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 "교황, 중국 공산당 위해 활동"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팔란티어, 페이팔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피터 틸이 교황 레오 14세를 맹렬히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틸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주 스키휴양지 아스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레오 14세가 인공지능(AI) 규제를 촉구하는 것은 의도치 않게 중국 공산당 간첩이 돼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의 활약 등을 들며 민주당을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삼켰다"고 경고했다.
틸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인사로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인물이다.
또 JD 밴스 부통령을 요직에 앉혀 그가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도왔다. 밴스 부통령은 틸이 공동 창업한 투자회사 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했고, 이후 틸의 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정치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 등과 함께 참여한, 녹화가 금지된 패널 토론에서 이런 주장들을 내놨다. 당시 기자들도 참석해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은 허용됐다.
CNN에 따르면 이 토론에서 틸은 로마 교황청을 직접 목표로 삼았다. 미국인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가 AI에 관한 국제적인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중국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5월 첫 회칙 '마그니피카 후마니타스(경이로운 인류)'에서 AI는 "반드시 비무장이어야" 한다면서 이 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틸은 교황의 이런 주장이 일부 미국인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국인들에게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서, 이 회칙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 한 편(미국)만 처지도록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틸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결국 레오 14세 교황은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청과 틸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틸은 지난 3월 바티칸이 들어서 있는 로마에서 초대한 인사들만을 대상으로 '적그리스도'를 주제로 일련의 강의를 하기도 했다. 교황청 바로 앞에서 이뤄진 이 강의는 바티칸의 신경을 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서 틸은 적그리스도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나 기후 위기 같은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하며 권력을 잡는 단일 세계정부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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