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美자유메달 수상…"독립 250주년, 건국이념 성찰하길"

나확진 2026. 7. 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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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자와 함께 미래 만든 나라…'자유민의 땅'에 충실하길"
레오 14세 교황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시간) 미국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자유메달'(Liberty Medal)을 수상하며 미국 독립선언에 담긴 '통합, 정의, 평화'의 이상을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은 미국의 건국 정신을 기리고자 옛 수도이자 1776년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필라델피아시 당국이 1989년 제정한 상으로, 해마다 인권 신장과 자유 수호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립헌법센터(NCC)에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수상 소감을 밝히며 "미국은 이민자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250년 동안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제시한 고귀한 비전을 실현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존재해 왔다"며 "미국은 잇따른 이민자들에게 문을 열어줬고, 그들과 그 자녀들이 국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기에 '자유'의 대명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자유에 대한 사랑이 지난 세기 가장 어두운 시기에 미국을 움직인 원동력이기도 했다"며 "자신과 자녀들의 더 나은 삶과 자유를 꿈꾸었던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이 세운 이 위대한 나라의 아들로서, 저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함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4일 맞이하는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이 미국의 건국 이념을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립선언문에 담긴 고귀한 이상이 통합과 정의와 평화 속에 미국의 번영을 이끌어 가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미국이 '자유민의 땅, 용감한 이들의 고향'이라는 이름을 얻게 한 꿈에 언제나 충실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미국을 축복하시기를"이라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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