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엄마 수천 번 때려”… 장모 살해 사위 법정서 드러난 잔혹행각 [별별화제]
장시간 폭행 뒤 시신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
유족 "무기징역 선고해 달라" 엄벌 호소
50대 장모를 잔혹하게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사위 조재복(26) 사건의 전말이 추가로 드러나며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피고인의 상습적인 폭행과 엽기적인 감시 행각이 법정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평소에도 장모를 향한 사위의 상습적인 손찌검이 있었다는 유족의 눈물 어린 증언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A씨는 "엄마가 그 남자에게 폭행당해 틀니도 제대로 못 끼고 식사를 하던 중 밥을 흘리자 폭행이 시작됐다"고 폭로했다. 조씨는 맨손 폭행에 그치지 않고 청소기 봉까지 휘두르는 잔인함을 보였다. 계속된 폭행으로 피해자는 혼자 걷지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태에 빠졌지만 조씨의 매질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렸지만 계속 때렸고 신고도 못 하게 막았다"며 "그 남자가 평소보다 훨씬 오래 심하게 수천 번을 때렸다"고 증언했다. 성인 남성이 수천 번을 때린 게 맞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도 "정말 세게 때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욱 공분을 산 것은 범행 직후 조씨가 보인 엽기적인 행각이다. 조씨는 장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도 당황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여행용 가방을 들고 와 시신을 담은 뒤 대구 신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조재복이 혼인신고 이후부터 폭행을 일삼았으며 경제적 통제와 감시도 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혼인신고 이후 경산에 살 때는 저만 때리고 엄마는 때리지 않았다”면서도 “대구로 이사하고 나서는 엄마도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집에 홈캠을 설치해 도망갈 수 없게 감시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조재복은 지난 3월 17일부터 이튿날까지 대구 중구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던 장모를 손과 발로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범행 직후 장모의 시신을 세로 50여㎝∙가로 40여㎝∙두께 30㎝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억지로 넣은 뒤 도보로 20분가량 떨어진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변에 유기했다. 숨진 장모의 시신이 담긴 가방은 약 2주가 지난 같은 달 31일 신천에서 발견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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