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달 만에 지방선거 전으로 돌아간 국힘 지지율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26%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주와 같았고 국힘은 1%포인트 하락했다. 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은 지난 조사에서 1% 포인트 상승한 42%, 국힘은 5% 포인트 하락한 20%였다. 국힘 지지율 평균치는 20%대 초 중반으로 봐야 한다. 지난 5월 국힘 지지율은 22%대 였고 6·3 지방선거 직후에는 29%였는데 한달만에 선거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6·3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은 12곳, 국힘은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서울에서 역전했지만 국힘은 총선과 대선에 이어 전국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패배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국힘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의 쇄신을 거부하고 오히려 ‘윤 어게인’으로 회귀 경향을 보일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국힘 지도부와 거리를 둔 서울과 평택, 그리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며 민주당을 견제하면서 국힘에 다시 쇄신의 기회를 줬다.
선거 이후 국힘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외면하고 보수의 통합과 쇄신마저 거부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2030의 참정권 수호 운동을 엉뚱하게 ‘전국 재선거’ 주장으로 호도했다. 국힘 내부에서도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음 주부터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해당(害黨) 행위가 있었다”며 의원 10여 명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을 변화시키라는 지방선거 민심에 대한 왜곡이면서 보수 세력을 다시 분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통령과 민주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와 2년 뒤 총선을 위한 전략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호남 반도체 단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2030 지지율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힘에는 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평가도 없다. 선거에서 연속 승리한 민주당이 패자처럼, 연패를 하고 있는 국힘이 승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잠깐 반등했던 국힘 지지율이 지방선거 한 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국힘의 이런 퇴행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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