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오직 성공" 우주 향해 달리는 '누리호' 연구원의 하루
[앵커]
오늘 밀착카메라는 우주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누리호의 성공을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인력도, 예산도 부족합니다.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두 달 뒤 누리호 5차 발사를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을 정희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전 7시, 1 년차 막내 연구원 이준수 씨 출근 시간입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보통 (오전) 7시에 출근을 하고 그다음에 8시 15분에 아침 조례 회의가 있어서…]
하루 종일 촘촘히 이어진 일정.
기숙사에서 조립동으로 걸어가는 이 5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너무 생각할 게 많다 보니까 조금 그나마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순간이어서…]
첫 회의부터 문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기계랑 전기 쪽에서 어떠한 이슈가 있었고 그다음에 입고되는 거랑 반출되는 게 어떤 게 있고…그런 거 위주로 (봅니다.)]
점검해야 할 것들을 확인한 뒤 바로 발사체 조립장으로 이동합니다.
이 연구원이 들여다보는 이 큰 물체, 바로 발사체의 1단입니다.
가장 큰 추진력으로 발사체를 밀고 올라가야 하는 만큼 살피고 또 살펴봅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1, 2, 3단 문제없이 다 총조립이 이루어져 있고 일정에 맞춰서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전 내내 기계 부품과 씨름한 뒤 점심 시간입니다.
선임 김주년 연구원과 함께 식당으로 가는 길 잠깐 긴장이 풀립니다.
[김주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배고프죠, 계속 신경 쓰다 보면 배고프죠. 나로(우주)센터에서 철칙은 밥때를 제대로 챙기자.]
32년차 로켓 1세대 연구원, 그동안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교차해 왔습니다.
[김주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제 또 5차를 앞두고 계시잖아요.} 성공이라는 단어 한 개밖에 안 떠오르죠. 저희들이 나로호 때 실패해서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한 때 우주 공학은 우리와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예산은 적었고 인재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이 연구원도 몇년 만에야 들어온 귀한 신입입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오히려 저는 그때 실패해서 제가 여기 들어온 게 아닌가 싶기는 하거든요. '저기는 사람이 필요하구나. 내가 가면은 무언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김주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 친구의 매력이 이런 거예요. DNA 자체가 진짜 다각도로 이렇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제가 많이 배워요, 그래서.]
식사를 마친 뒤, 쉴 시간은 없습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발사대 한 번 점검하러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조립과 점검을 마치면 발사체는 이곳으로 이동합니다.
2009년 나로호 발사를 지켜봤던 중학생은 이제 직접 만든 로켓을 하늘로 보내기 직전입니다.
[이준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 불꽃을 내뿜으면서 하늘 위로 올라가는 그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고 계속 가슴이 뛰었거든요. 지금도 가슴이 계속 뛰고 있고…]
그 소년은 드디어 꿈을 이룰까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을 지샌 노력이 모여 이제 우주를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우리 기술이 더 멀리, 더 자주, 더 많이 나아가길 바라봅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취재지원 김수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강이 바다 이길 수 있나!"…고교야구 ‘진짜 패기, 낭만’
- 홍명보, 귀국 이틀만에 돌연 미국행…손흥민과 갈등설 재점화
- "손흥민은 기대 이하였다" 일본 매체가 꼽은 ‘월드컵 워스트 5’에 손흥민이?
- [비하인드 뉴스] 나경원 "이 대통령, 윤석열은 뭐라하더니 골프치자고?"
- "사랑해"라며 70대 홀린 22세 여성의 정체…일본 발칵
- 마지막은 "영남" 우주항공 거점으로 키운다…312조 투자
- 백악관까지 뻗친 ‘쿠팡 로비’…"용납 안 해" 국가적 갈등으로
- “10년 전 실패 또 반복” 분노했던 박지성 축구계 전면나서나, 문체부 ‘K-축구 혁신위’ 전격
- 공항 취재진 따돌린 홍명보…비행기서 바로 차량 이동 VIP?
- 유승준 세 번째 비자 소송 항소심 9월 결론…LA 총영사 "병역기피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