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젊은 층 합성 마약 사용 골치···동물용 마취체 ‘틸레타민’ 규제 착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마취제에 사용되는 원료인 틸레타민을 마약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급증해 당국이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에서 틸레타민 유통·사용은 펜타닐만큼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틸레타민의 사용 및 유통에는 펜타닐 수준의 규제가 적용됐다. 산예화 국가마약통제판공실·공안국 마약통제국 부주임은 지난달 17일 틸레타민을 포함해 기존 의료용 물질로 분류되던 16가지 성분을 마약 및 향정신성 물질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산 부주임은 “이번에 추가된 16가지 물질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감시해 온 것으로, 심각한 남용 사례가 발생하고 정상적 유통 경로 이탈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틸레타민 남용자는 특히 청소년이며, 이 물질은 중독성이 강해 매우 심한 사회적 해악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틸레타민은 의료용 전신 마취제나 동물용 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과 비슷한 화학 구조의 화합물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수술용 마취제로 널리 사용돼 왔다. 전자담배에서 기화돼 강력한 해리성 환각을 유발할 수 있다. SCMP는 베이징의 여러 동물병원에 문의한 결과 이달 들어 틸레타민의 온라인 구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틸레타민 남용은 2023년 11월~2024년 3월 급증했다. 지방정부에서 이 물질을 금지하면서 남용 적발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2026 경찰학 연구 5호에 따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 초까지 랴오닝성 선양시에서만 1605명이 틸레타민 남용으로 조사 및 교육을 받았다.
중국은 마약류 사용과 유통을 엄격하게 규제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향정신성 물질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SCMP는 공안국 자료를 인용해 2024년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남용되는 물질의 종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으며, 특히 청소년층 사이에서 마약류와 미등록 중독성 물질의 확산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감기약, 전자담배 등 일상적인 물품에서 추출한 여러 성분의 마약을 섞어 흡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규제의 허점을 이용해 한 가지 물질을 마약류로 지정하면 마약류로 등록돼 있지 않은 또 다른 대체 물질이 급속히 유행을 탄다고 전해진다. 틸레타민의 경우 당구장, 디스코텍, 나이트클럽, 바 등이 주된 유통 경로로 지목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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