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삼성전자와 손잡나... 자체 AI 칩 개발 위해 협의중

전 세계 비상장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9650억달러)가 가장 높은 앤스로픽이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미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해 지난달 오픈AI에서 맞춤형 칩 개발에 참여했던 클라이브 찬을 영입했고, 여러 칩 설계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세부 설계를 마치면 삼성전자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나노 공정은 최신 공정으로, 삼성전자가 테슬라 AI 칩을 만드는 공정이다. 삼성전자가 앤스로픽 AI 칩을 수주한다면, 최근 테슬라 등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한 파운드리 사업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앤스로픽의 움직임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종속에서 벗어나, 자사 서비스에 효율적인 자체 AI 칩을 개발하겠다는 테크 업계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구글은 지속적으로 자체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놓고, 오픈AI는 최근 브로드컴과 협업해 개발한 첫 자체 추론 칩 ‘할라페뇨’를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이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구글의 TPU,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칩 등이 앞으로도 앤스로픽 연산 자원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자체 칩 개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약 100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시 앤스로픽은 “이들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 장치, 논리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국내 테크 업계에선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앤스로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협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앤스로픽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메모리 3사 중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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