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엄청 싸"…신세계, '찾아오는 오프프라이스' 만들다[현장]

조효정 기자 2026. 7.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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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리브랜딩 오픈
패션·라이프스타일 아우르는 매장 변신
라오스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 박차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 강남점이 3일 리브랜딩 오픈했다. 평일 오전 오픈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진=조효정 기자

"여기 더 넓어졌네. 엄마 여기 엄청 싸. 들어가자"

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강남점. 개장과 동시에 찾은 매장은 평일 오전임에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만난 한 모녀 고객은 매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신세계백화점이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오프프라이스 매장을 전면 리브랜딩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강남점을 기존 330평에서 420평 규모로 확장하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처음 적용했다. 기존 의류 중심 매장에서 벗어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오프프라이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새 BI는 기존보다 글자 획을 날렵하게 다듬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장 곳곳에는 신세계를 상징하는 'S' 패턴을 적용해 직영 브랜드라는 점도 드러냈다.

김형석 신세계백화점 팩토리MD팀 팀장은 "가격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치 있는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이라며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만족시키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상품 구성이다. 기존에는 의류 비중이 80% 이상이었지만 리뉴얼 이후 패션 비중을 65%로 줄이고 비패션 상품 비중을 35%까지 확대했다. 뷰티와 여행용품, 소형가전, 워크웨어 등을 새롭게 도입했고 시코르와 협업한 뷰티존도 마련했다.

강남점에서만 운영하는 슈즈존도 새롭게 선보였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를 직매입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며 크록스와 선글라스도 새롭게 입점시켜 시즌 상품을 강화했다. 가을·겨울 시즌에는 무스탕과 인조가죽 제품 등을 팝업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3040 고객 및 아동들을 고려한 디즈니 제품들도 입점해있다. 그동안 경쟁사 백화점에만 입점했었지만, 이번 팩토리스토어 강남점 리뉴얼을 하면서 신세계에도 입점하게 됐다. 패션 뿐 아니라 뷰티, 잡화, 인형, 트래블 용품 등 취급 카테고리가 다양해졌다. 사진=조효정 기자

매장 입구에는 디즈니존을 배치했다. 인근 다이소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구성이다. 기존보다 약 3배 확대된 아동존에서는 1만~2만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며 젊은 가족 고객을 겨냥했다.

매장 중앙에는 약 40개의 백화점 캐주얼 브랜드를 모았고 전체 브랜드 수는 200여 개에 달한다. 해외 브랜드존에서는 타미힐피거와 폴로 랄프로렌, 칼하트,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등을 바이어가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 분더샵존에서는 버버리와 몽클레르, 막스마라 등 럭셔리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2주마다 상품 구성을 바꾸는 '럭키스팟'도 운영한다. 버버리와 구찌, 몽클레르, 톰브라운, 셀린느 등 명품을 약 10% 할인 판매하는 공간이다. 매장 전체적으로는 상품에 따라 최대 90%, 일반적으로는 7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다소 고가의 해외브랜드 및 명품 구역에도 다수의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매장은 개방감 있게 구성됐으며, 밖을 지나가면서도 내부의 제품들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조효정 기자

매장 동선도 새롭게 손봤다. 입구를 다양한 방향으로 넓게 설계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 전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본관이 아닌 경부선 지하상가(B1)에 위치해 처음 방문하는 고객이라면 다소 길을 헤맬 수 있다. 실제 기자도 매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찾아와야 하는 위치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 정도 불편을 감수할 만큼 가격 경쟁력과 MD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실제 개장 시간부터 매장은 고객들로 붐볐고 캐주얼 브랜드와 슈즈존, 해외 브랜드존을 중심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신세계는 오프프라이스 사업의 경쟁력으로 직매입 역량을 꼽았다. 현재 상품의 45%를 직매입하고 있으며 직매입과 직접 운영을 합치면 전체의 70%를 자체 운영한다. 직매입 상품은 2년 안에 대부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재고를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분더샵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직매입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재고를 효율적으로 소진하는 운영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브랜드에 단순히 판매 공간을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고를 직접 매입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2024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전국 23개 점포, 연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라오스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9~10월 정식 개점을 앞두고 있다. 라오스 매장은 패션 비중을 약 90%로 구성하고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K뷰티 상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직매입 운영의 재고 리스크를 묻자 신세계 측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룹 관계자는 "팩토리스토어는 단순히 재고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만드는 상생 모델"이라며 "15년간 축적한 직매입 운영 노하우와 MD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을 만들고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해외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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