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본궤도…오세훈표 공급 속도전 막 올랐다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재건축 단지 기대감 상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정비사업 규제 혁신 정책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첫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서울 재건축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변경 결정·고시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올해 2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시행계획 인가까지 마무리해 통상적인 정비사업보다 약 1년가량 절차를 앞당겼다.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노후 아파트 재건축의 상징이자 서울의 핵심 주택 공급 사업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계기로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철거 등 남은 절차를 집중 관리해 신속한 재건축의 대표 사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제시한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목표와 맞닿아 있다. 오 시장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주택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공급하겠다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규제 혁신을 통해 공급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밝혀왔다.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 혁신 정책인 '신속통합기획 시즌2'가 처음 적용된 상징적 사업장이다. 오세훈 시장의 공급 철학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사례이자, 민간 재건축에 용적률 특례와 공공분양을 결합한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이를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새로운 정비사업 모델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강남구도 구청장 직속 '강남 재건축 신속화합(TF)'을 운영해 신속한 행정 지원과 갈등 조정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은마아파트 사업시행 인가가 압구정과 여의도·목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규제 혁신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후속 사업장들의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잠잠했던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대치동 핵심 입지의 대규모 사업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근 정비사업에도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최근 강남권은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당분간 견조한 가격 상승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공급 확대 효과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에도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철거·착공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단기간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은마아파트의 사업시행인가는 강남 재건축 시장 전반의 사업 추진 기대를 높이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던 재건축 단지들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대형 재건축 단지도 사업 진척 속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규제 강화와 높은 금융비용 영향으로 단기간 급등보다는 사업 진행이 빠른 단지 중심으로 관심도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특성상 남은 인허가 절차와 몇년새 급등한 공사비 부담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공사비 부담으로 사업 속도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며 "공사비 상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공급 확대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이번 인가를 계기로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철거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은마아파트는 대지면적 24만3552.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총 58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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