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사회초년생 금융 재테크


대한민국에서 사회초년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어렵게 취업의 문을 통과하고 통장에 찍힌 첫 월급을 바라볼 때의 기쁨도 잠시, 학자금 대출 상환과 치솟는 주거비, 그리고 “이제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까지 더해지면 마음은 금세 무거워진다. 더욱이 유튜브와 SNS에는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성공담이 넘쳐난다. 이러한 이야기에 익숙해진 청년들은 조급함을 느끼기 쉽다. “이 월급으로 언제 집을 사고, 언제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무리한 투자나 이른바 ‘영끌 투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투자는 기대했던 수익이 아닌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인생 첫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자산은 소득에서 소비를 뺀 금액이 꾸준히 쌓이고, 여기에 적절한 수익률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사회초년생 시기에는 투자 원금 자체가 크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의 높은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 종잣돈을 만들고 금융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첫째,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 재테크의 출발점은 선(先)저축, 후(後)소비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자산을 모으기 어렵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 적금, 청약통장, 투자계좌로 일정 금액이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해 강제적인 저축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종잣돈은 의지가 아닌 시스템에서 만들어진다.
둘째, 탄탄한 금융 체력을 길러야 한다. 무작정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보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 금융상품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이나 청년도약계좌처럼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이 결합된 상품들은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ETF(상장지수펀드)에 소액으로 투자하며 투자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TF는 다양한 산업과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위험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금융을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경제 기사를 꾸준히 읽고, 필요하다면 금융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금융 지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처럼 쌓이는 자산이 된다.
셋째, 장기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 많은 청년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지만 금융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을 동반한다. 오히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와 분산 투자가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넷째,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잠재력이 큰 자산은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업무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재테크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마라톤이다. 옆 사람이 더 빨리 달려간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건전한 소비 습관과 꾸준한 저축, 합리적인 투자, 그리고 금융 지식의 축적을 통해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꾸준히 쌓아가는 힘이다.
하문희 (BNK경남은행 중앙동금융센터 선임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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