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단골손님도 발길 뚝"…익산제1산단 167억원 완충저류시설 '공사 연장' 파장
"소음과 진동은 물론 단골손님까지 발길을 뚝 끊었다.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전북자치도 익산시 금강동 대신쉐르빌 아파트 앞에서 3일 오전에 만난 한 상인은 익산1산단 완충저류시설 공사 현장을 바라보며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옆에 있는 주민 K씨도 목청을 돋웠다.
"수시로 공사장 일대가 대혼란에 빠지는 데 공사를 질질 끌더니 1년가량 연장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소음과 진동도 심하지만 4차선 도로가 갑자기 2차선으로 뚝 끊겨 안전 위험까지 한숨만 나온다. 행정은 무엇을 하는지…."

논란의 공사는 익산 제1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조성사업으로 익산시가 발주하고 건설업체 2곳이 시공을 맡은 총사업비 167억원 사업이다.
수질오염사고나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막기 위한 환경안전시설인 만큼 지난해 1월 공사가 추진될 당시만 해도 주민들은 불편을 감내했다.
작년 4월에 착공해 같은 해 12월 완료 예정이었던 도로구간 공사가 암석과 강관 등 지장물 발견으로 설계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올해 10월까지 연장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50대의 한 주민은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진데다 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은 물론 교통 정체까지 심해 못 살겠다"며 "아예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공사 이후 도로 이용과 주차에 불편이 많다며 손님이 줄어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상황이 이렇지만 익산시는 공사 지연에 대한 충분한 설명조차 하지 않아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공사가 마무리된 신흥사거리에서 인근 아파트단지까지 200여m 가량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땅꺼짐을 방지하기 위해 가포장을 했지만 거북이 등처럼 길이 움푹진푹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당초 공사 추진을 위한 설계 당시 시추장비를 동원해 4개 공정을 확인했다.
시공사도 추가로 12공정을 지질조사했지만 진입도로 중간에서 거대한 암석과 강관 등이 나와 당초 설계와 사업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7m가량 파들어가 1m가량의 관을 매설해야 하는 도로구간은 1980년에 준공된 탓에 오래된 지장매설물과 암반석이 쏟아졌고 적기 준공을 가로막아 공기(工期)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익산시의 해명이다.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지장물로 당초 공사비는 도급액 기준 150억원에서 현재 167억원을 불어나는 등 예산손실도 적잖은 실정이다.
손진영 익산시의원(진보당)은 "공기 연장에 따른 주민 불편과 상경기 위축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며 "설계 당시 지장매설물이나 암반석이 있는지 충분히 지질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진영 시의원은 "공사 중간에 암석과 여러 관로가 나온 것은 시공 이전에 각 부서들 간 사전협의가 제대로 된 것인지 집행부로부터 자료를 받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었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땅을 9m 이상 파고 관을 넣는 공사이다 보니 설계 때도 예상하지 못한 각종 암석과 관로들이 발견돼 공기가 연장된 것"이라며 "앞으로 공사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적극 안내하고 임시포장과 공정개선 등을 통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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