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한병도 “5·18 폄훼, 진보·보수 떠나 사람이라면 그래선 안 돼”

“5·18 당시 수많은 시민이 현장에서 아이들의 죽음을 확인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마음을 눈곱만큼이라도 헤아린다면 어떻게 5·18을 폄훼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그러면 안 되잖아요. 정말 안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응원가’가 “표현의 자유”라는 국민의힘 인사들 발언을 향해 민주당 지도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아직도 5·18을 폄훼하고 5·18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5·18은 군사 독재 정권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국민에게 총을 쐈다. 칼로 찔렀다. 우리의 가족들이 쓰러져 나간 사건인 것이다.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진보·보수를 떠나서 사람이라면 이런 걸 가지고 장난치고 폄훼하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는 역사적 사건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5·18 조롱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고 차별적 폭력”이라며 “광주일고는 5·18을 직접 겪었던 학교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 아픈 역사를 가지고 그 후배들을 조롱하는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건 제1야당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혐오와 역사 왜곡에 기반한 차별적 폭력은 결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양립할 수 없다.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범죄적 행위”라고 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번 기회에 민주시민교육지원을 포괄한 헌법 가치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당 입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징계 처분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저희 정치권이나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고 보고,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사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안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문제의식도 있다”며 “교육 현장에서 혐오를 조장·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당에서 점검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상황이 정쟁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도 차별·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이 없는 교육 현장을 만드는 데에 함께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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