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더타임스 "기아차 차량 도난 방지 시스템 미흡"
![기아 전기차 EV6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3/yonhap/20260703111000428msay.jpg)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기아 차량이 차량 절도 사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영국 언론에서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기아 전기차 도난 사례를 전하면서 기아차의 도난 방지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술 자문회사 직원인 이안 포그는 지난 3월 18일 새벽 1시9분께 자신의 기아 전기차 EV6 애플리케이션이 비활성화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는 당시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이었다.
포그는 곧바로 영국 자택의 보안 카메라에 원격 접속했고, 도둑이 자신의 차량을 몰고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가 중고로 구입한 2022년식 EV6에는 허용된 자동차 키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돼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난 당시 차량 키는 무선 신호를 차단해 외부 신호로부터 전자기기 등을 보호하는 패러데이 박스에 보관돼 있었다.
포그는 아내에게 차량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도록 하고, 자신의 차에 설치해 놓은 위치추적기인 애플사의 에어태그를 통해 차량 위치를 확인했다.
포그 부부는 에어태그에서 확인한 차량 위치를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차가 멈췄을 때 다시 접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절도범이 에어태그를 제거했고, 포그 부부는 기아의 연결 앱에 의지해 차량 위치를 추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때부터 포그 부부의 시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아 고객센터는 웹 양식을 통해서만 접촉이 가능했고, 포그 부부는 8차례에 걸쳐 차량 추적 문의를 접수해야만 했다.
새벽에 도난당한 해당 차량은 당일 정오께 런던 북부 머스웰 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 사실을 44시간 만에 포그 부부에게 전달했고, 이들이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차량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3월 22일에는 해당 차량이 영국 켄트주 다트퍼드에서 확인됐지만, 이번에도 14시간 뒤에야 연락이 이뤄져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차량이 사라진 후였다. 이어 해당 차량은 3월 29일 바다 건너 리투아니아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포그는 "기아의 대응이 극도로 늦어서 충격적이었다"면서 기술을 공유한 기아와 도요타, 현대가 지난 10년 동안 차량 절도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들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비밀번호 보호 기능을 도입해 절도범이 차량 소유자의 앱을 비활성화하는 것을 차단하고 도난 신고 핫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현재 차량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법적 의무가 있다. 다만, 기아는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규제상의 이유로 차량 모니터링을 보안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
기아 측은 "고객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기아 차량에 탑재된 연결 기능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차량 추적 시스템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따라서 도난 차량에 대한 실시간 추적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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