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가축 330억마리 늘었다...축산업 확장이 환경 위협

김나윤 2026. 7.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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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전세계에서 사육되는 포유류 가축과 가금류 수가 최근 20년 사이에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 농지도 크게 확대되면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훼손, 수자원 고갈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장식 축산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시민단체연합 '스톱 파이낸싱 팩토리 파밍(Stop Financing Factory Farming)'은 지난 20년간 축산업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가 발표된 2006년 이후 주요 지표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에서 도축되거나 우유·달걀 생산에 이용된 동물은 총 949억마리로 집계됐다. 2006년 618억마리에서 약 331억마리 증가한 규모다. 가축 사료 재배에 쓰이는 경작지는 약 25% 증가했다.

연구진은 육류 소비 확대가 토지와 물, 생태계까지 동시에 압박한다며, 특히 농업용 토지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서 축산업으로 황폐화된 토지는 캐나다의 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자연에서 끌어다 쓰는 물의 약 90%가 가축 사료 재배에 쓰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도 더 늘었다. FAO 자료에 따르면 2001~2023년 축산 부문 배출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고기 1㎏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일부 줄었지만, 가축 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전체 배출량 증가를 막지 못한 것이다.

사료 생산을 위한 비료 사용 증가도 환경 문제를 키우고 있다. 사료 작물 재배에 더 많은 비료가 투입되고, 축산 분뇨가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하천과 바다의 부영양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기 어려운 '죽음의 해역'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멕시코만으로, 부영양화로 인해 미국 코네티컷주 면적에 달하는 해역에서 해양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육류 중심 식단을 줄이는 전환없이는 환경 부담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공적 자금이 집약적 축산업을 계속 지원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동물복지·금융 캠페인 단체 '시네르지아 애니멀'(Sinergia Animal)의 메럴 판 데르 마크 책임자는 지난해 공적 개발은행들이 공장식 축산업에 12억3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형 축산에서, 육류 중심 식단에서 벗어나야만 지구적 피해 증가 추세를 되돌릴 수 있다"며 "다자개발은행은 공장식 축산업 금융지원을 중단하고 더 지속가능한 세계에 맞게 자금 흐름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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