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맥주 한 병인데"…휴가철 음주단속 2시간만에 21건 적발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맥주 한 병 마시고 집에 가던 길이었어요."
![수원시청 앞 단속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3/yonhap/20260703094006194aawl.jpg)
경기남부경찰청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제 음주단속에 나선 지난 2일 오후 8시 19분께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앞 도로.
단속을 시작한 지 불과 10여분 만에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 한 대 앞에서 경찰의 음주 감지기가 울렸다.
교통경찰의 지시에 따라 차량에서 내린 50대 남성 A씨는 한눈에 봐도 취한 듯 얼굴이 붉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규정에 따라 음용수 200㎖로 여러 차례 입안을 헹군 뒤 음주 측정기 불대를 힘차게 불었다.
측정기에 뜬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7%.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는 수원시 영통구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5㎞가량 떨어진 장안구 소재 자택으로 귀가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망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 경위를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식사하면서 맥주를 한 병 정도 마시고 400~500m 가량 운전했다"고 답했다.
![수원시청 앞 단속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3/yonhap/20260703094006403tvso.jpg)
비슷한 시각 건너편 도로에서 이어진 단속에서도 30대 여성 B씨가 적발됐다.
당초 경찰은 B씨가 적발되기 10여분 전 구강청결제를 이용했다고 진술한 데 따라 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에 감지기가 반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거듭된 검사에도 감지기가 계속 반응하자 음주 측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79%로 나타났다.
B씨는 당일 오전 6시께까지 수원 시내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술이 덜 깬 상태로 이른바 '숙취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였다.
단속후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9시 35분께 같은 지점에서는 면허 취소 수치의 운전자가 덜미를 잡혔다.
모하비 SUV에서 내린 60대 여성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한참 넘긴 수치였다.
C씨는 "술을 얼마나 드셨느냐"는 경찰관의 물음에 당황한 표정으로 "오후 6시 30분에 술자리를 시작해 소주를 3잔 정도 마셨다"고 답했다.
그 역시 단속 지점 인근에서 술자리를 하고 나서 귀가하기 위해 약 1㎞를 주행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오산 요금소 앞 단속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3/yonhap/20260703094006641tkrx.jpg)
단속은 관내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단속 당일 안양시 동안구와 성남시 중원구에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40대 남성이 각각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경기남부청은 2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고속도로 요금소, 유흥가,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음주운전 취약 지점 18곳을 중심으로 이같이 집중 단속을 벌여 면허 취소 10건, 정지 11건 등 모두 21건을 적발했다.
단속에는 경기남부청 고속도로순찰대·교통순찰대와 관내 32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142명과 순찰차 등 장비 89대가 투입됐다.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술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이 같은 방식의 음주운전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휴가의 추억이 깨지지 않도록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고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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