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미국의 동맹 기준은 ‘AI 공급망 기여도’”
인공지능(AI) 시대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의 미국의 동맹이 되기 위한 조건은 과거처럼 ‘공유된 가치’, 혹은 ‘안보 이해관계’가 아니라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안보 파트너십인 ‘팍스실리카’도 미국이 동맹국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는 한 예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AI 공급망 및 핵심 광물 확보 구상인 팍스실리카를 출범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팍스실리카는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겪은 뒤 ‘신뢰할 수 있는 국가’ 간의 공급망 안정을 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제안보 파트너십이다. 지난주 미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는데, EU와 유럽 국가들이 추가로 팍스 실리카에 참여했다. 한국은 초기 참여국이다. 공급망 교란 요인을 대비하기 위해 만든 이 구상에 파트너국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느냐가 동맹의 평가 기준 중 하나가 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이 만든 ‘글래스윙 프로젝트’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강력한 AI 모델이 사이버안보 거버넌스에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 기관에게만 최신의 AI 모델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미 상무부가 모델 접근 권한을 철회할 권한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미국이 모델 접근권을 언제든지 거둬들일 수 있는 ‘전략 무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토마 레니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EU는 글래스윙 프로젝트를 통해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 액시오스는 “가장 발전된 AI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의 동맹국들은 앞으로 일부 경우에만 미국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간주되는 현실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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