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생활 자체가 상품"…외국인 '한국 재방문' 이끄는 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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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올 때 앱 하나만 켜면 로컬 수준의 완벽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인바운드(방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임혜민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경험하고 싶어 하는 뷰티·메디컬 등의 정보는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는 거의 없다. 그 구조적인 공백이 우리의 가장 큰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과 부산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될 만큼 늘어난 지금, 인바운드 시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 임혜민 대표다. 2016년 창업했을 때만 해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사업할 수 있다'는 걸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나 태국에 가는 사람들은 휴식이나 전통 액티비티에 돈을 쓰지만 한국에 오면 의류·쇼핑, 뷰티와 메디컬에 주로 소비한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이는 한국이 가진 이미지,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낸 독특한 수요"라고 했다.
그는 "이 영역의 정보는 글로벌 플랫폼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에만 특화돼 있는 정보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다. 하지만 기존 플랫폼들로는 충족되지 않는 상황 덕분에 크리에이트립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트립의 매출 비중에서 가장 큰 축은 뷰티·메디컬·웰니스 분야다. 지난해 전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가운데, 뷰티·메디컬 카테고리가 전체 거래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크리에이트립이 클룩(Klook)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 사이에서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엄격한 '인벤토리(서비스 목록)' 관리에 있다. 현재 크리에이트립의 누적 제휴처는 2000곳을 돌파했다.
임 대표는 "누구나 상품을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 형식이 아닌 직접 제휴처를 선별하고 컨설팅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단순히 많은 업체를 입점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방문했을 때 평균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엄선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방문을 겨냥해 출시한 것이 월 5000원의 구독형 멤버십이다. 컬리처럼 월 5000원대 구독료나 연간권을 결제하면 1년 내내 프리미엄 콘텐츠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임 대표는 "처음엔 대만·일본 고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 가입자의 30%가 미국 고객이었다"며 "확인해보니 교포도 아닌 순수 미국인이었다. 좋은 제휴처를 경험하면 재방문 고리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은 AI를 운영 전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번역과 여행 코스 추천은 기본이고, 건강검진이나 안과처럼 까다로운 상품까지 다국어로 정확히 응대할 수 있는 자체 AI 엔진을 구축했다.

그는 "한국에 왔다가 장기 체류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보증금 없이 한 달 살기가 가능하고 어학당 등록까지 한 번에 되는 원스톱 솔루션을 만들면 외국인이 큰 장벽 없이 한국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그는 "다만 인프라 없이 외국인부터 보내는 건 무리라고 본다"며 "여수 밤바다가 뜨면서 도시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직접 봤다. 한국인이 먼저 가기 시작하면 외국인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했다.
우선 외국인이 평균 이상의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는 부산·제주·강원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을 제2의 거점으로 삼고 현재 부산관광공사와 협력해 의료 및 웰니스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K-콘텐츠라는 독보적 브랜딩을 가진 한국을 글로벌 여행 순위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임 대표는 "한국을 '인생에 한 번은 꼭 가야 하는 나라'로 만드는 데 크리에이트립이 일조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OTA들이 항공·숙박·랜드마크 투어 같은 하드웨어 중심 여행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그 나라의 문화와 트렌드를 소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여행에서 압도적인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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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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