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연하 女배우 턱·뺨 만지고 대기실 침입” 日 57세 男배우 괴롭힘 논란 확산

김선영 기자 2026. 7. 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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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배우 사토 지로(왼쪽)와 하시모토 아이(오른쪽). 도쿄 스포츠 신문 캡쳐

일본의 유명 배우 사토 지로(57)가 드라마에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후배 배우 하시모토 아이(30)를 상대로 심각한 수준의 성적 괴롭힘과 폭언을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폭로가 나와 일본 연예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방송사인 후지TV 측은 외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으나, 사토 지로 측이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3일 마이니치 신문과 주간문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아이는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사토 지로에게 심각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토는 촬영 초기부터 동의 없이 하시모토의 뺨과 턱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프로듀서가 직접 나서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토는 하시모토의 대기실을 두 차례나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막무가내 행보를 이어갔다.

참다못한 하시모토 소속사 측의 강력 항의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외부 변호사를 통한 정식 조사가 진행됐으며, 사토의 행위는 최종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하라스먼트)’으로 인정되어 엄중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토 지로의 가해 행동은 경고 조치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토는 신체 접촉 문제를 따지며 하시모토를 강하게 압박하는가 하면, 첫 방송 편집본을 본 후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언을 쏟아냈다. 그는 하시모토를 향해 “그런 제약이 있으면 부부 역할을 맡지 말았어야지”, “너는 배우 자격이 없다”며 촬영장이 떠나갈 듯 고함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선배의 지속적인 압박과 폭언을 버티지 못한 하시모토는 결국 극심한 공황 상태와 심신 미약을 호소했다. 이로 인해 드라마 홍보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촬영에도 일부 불참해야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송사 측은 하시모토의 현장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을 촬영장에 교대로 상주시켜 사토를 감시·감독하는 초유의 대응책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지TV 측은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드라마 촬영 현장 소동과 관련해 남성 배우의 언동에 대해 엄중히 주의를 주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사 및 조치 결과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다만, 배우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이유로 실명 언급은 피했다. 현재 방송사 측은 공식 답변을 자제한 채, 변호사를 통해 언론사에 관련 보도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사태 진정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양측 소속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토 지로의 소속사 측은 성명을 내고 “대기실 방문과 턱을 만진 사실은 인정하지만, 선후배 간의 앙금을 풀기 위한 순수한 소통의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전문가 확인 결과 괴롭힘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고, 주간지 보도는 일방의 견해만 담겨 있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하시모토 아이 측은 현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피해 사실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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