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운로드로만 팝니다”…게임CD 시대의 종말, 치명적 함정은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7. 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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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이용 비율 80% 돌파
소니, PS 게임 디지털로만 판매
GTA 6도 다운로드 코드만 제공
게임사, 제조·유통비 절감 기대
오는 11월 발매 예정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 [락스타게임즈]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에 CD를 넣고 게임을 켜는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소니가 2028년부터 출시 게임을 디스크가 아닌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만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발매 예정인 글로벌 기대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도 디지털 다운로드로만 사전예약을 받기로 하면서 게임을 CD나 DVD 같은 물리적인 매체로 즐기던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미 돈을 내고 콘텐츠를 내려받았지만 플랫폼이나 유통사 정책 변화 때문에 더 이상 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도 잇따르는 만큼, 이미 구매한 이용자의 디지털 콘텐츠 이용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소니의 게임 부문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내년부터 출시하는 PS 신작 게임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PS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콘텐츠로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0년 당시 새 콘솔인 PS5를 출시하면서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기기를 함께 선보였고, 지난해 내놓은 업그레이드 기기인 PS5 프로는 아예 디지털 버전만 발매한 데 이어 이제는 아예 게임 판매 방식도 100% 디지털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올 11월 출시 예정인 ‘GTA 6’. [록스타게임스]
최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록스타게임스의 신작 게임 GTA 6는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으로만 발매된다. 실물 패키지도 선보이지만, 여기에는 DVD 같은 디스크가 아니라 디지털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코드가 들어있다.

게임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게임 구매 트렌드가 빠르게 다운로드 중심으로 옮겨가는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PS 플랫폼으로 판매된 게임 중 디지털 다운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3%에서 지난해 80%까지 늘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디스크 제조·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구독 서비스나 인게임 결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하는 행위가 현행 제도에서는 소유로 인정되지 않아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소니는 최근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종료를 이유로 오는 9월부터 PS에서 제공하던 영화와 TV 콘텐츠 551편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미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들도 이를 다시 볼 수 없고 환불도 받을 수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2023년 레이싱 게임 ‘더 크루’의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듬해 게임 구매자들의 게임 플레이까지 막아버렸다.

그러자 프랑스 최대 소비자단체 UFC-크 슈아지르(Que Choisir)가 유비소프트를 상대로 소비자 기망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계기로 “게임사가 서비스를 종료해도 기존 구매자의 플레이는 보장해야 한다”는 ‘스톱 킬링 게임스(Stop Killing Games)’ 운동까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유통이 대세가 된 만큼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스팀과 비슷한 PC 게임 플랫폼 GOG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라진 게임이라도 이미 구입한 경우라면 계속 플레이할 수 있게 지원하는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유통이 디지털 다운로드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서비스가 종료되도 환불이나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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