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울산 최초 ‘울주 AI 교육센터’를 가다, AI 활용법, 어려워 말고 그냥 즐기세요
흥미로운 체험 친밀감 심어
AI DJ·아바타와 비밀상담
영어 프리토킹·노래 작곡
3D 캐릭터 신분증 제작 등
다양한 체험부스 재미 더해



컴퓨터가 처음 보급될 당시 DOS 사용법부터 익혔듯, 이제는 누구나 일상 속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익혀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 울주군이 복잡한 코딩 대신 주민들이 AI를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울주군 인공지능(AI) 교육센터'를 개관했다.
2일 방문한 울주 AI 교육센터는 기술 교육이나 코딩 중심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전 연령층이 AI를 일상에서 능숙하게 다루도록 AI에 대한 친밀감을 상승시키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범서읍 중부종합복지타운에 설치된 교육센터 1층에는 AI DJ라운지가 설치돼 있었다. 라운지 한편에 설치된 터치패널로 컨셉, 보컬 등을 선택하자 1분여의 기다림 끝에, AI DJ가 읽어주는 사연과 함께 AI가 생성한 음악이 라운지에 울려 퍼졌다.
센터 2층에는 본격적인 고사양 AI 장비와 개인 방음부스 구역이 설치돼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AI 비밀상담소' 부스였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디지털 아바타와 1대1로 마주 앉아 고민을 나누는 곳이다. 방음문을 닫고 마이크를 켠 뒤 "요즘 일이 많아 피곤하다"라고 말을 건네자, 화면 속 아바타가 목소리의 톤을 분석해 공감 섞인 답변을 건넸다. 고감도로 설정된 마이크 특성상 문을 열면 주변 소음까지 연산돼 대화 스크립트가 꼬였지만, 부스 문을 닫자 대화 대부분이 스크립트화 돼 AI와 매끄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다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대화가 끝나면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시스템 특성상, 오랜 친구보다는 처음 만난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옆 부스 '프리토킹 with AI'는 디지털 휴먼과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 몰입 환경을 제공했다. "Matt,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자신이 AI로 만들어진 객체며, 언제든지 답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프리토킹 with AI 부스는 문법과 발음을 체크해 결과지를 출력해 주며, 주 1~2회는 실제 언어학 교수들이 초빙돼 디테일을 잡아주는 '휴먼 터치'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영어 회화 실력 향상을 노리거나 외국어 표현에 어색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얼굴 특징을 인식해 나만의 3D 맞춤형 캐릭터 신분증(QR코드 포함)을 즉석 발급하는 '캐릭터 메이커'와, 한국어로 울주군을 소개하는 영상을 녹화하면 스페인어, 중국어 등 42개국 언어로 즉각 번역·합성돼 영상 편지를 생성하는 '안녕, 세계 친구야', 이용자의 목소리를 짧게 학습한 뒤 요청한 가사 프롬프트에 맞춰 사용자의 음성으로 완벽한 노래를 작곡해 내는 'AI 하모니, 울주' 등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흥미로운 체험 장비들도 있었다.
센터에서 AI를 통해 생성한 결과물들은 캐릭터 신분증에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다만 동구 대왕암공원을 울주군에 있다고 소개하는 등 이용자가 입력하는 지시어가 짧고 모호할수록 왜곡된 정보를 도출하는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AI 교육센터 위탁을 맡은 (주)유엑스룸 관계자는 "코딩 등 기술 교육을 하는 곳은 울산 시내에도 차고 넘친다"며 "이곳은 대화 상대가 부족한 지역 노인들의 말벗이 돼 드리고, 학부모들이 스마트폰 내부 AI 기능을 활용해 자녀를 효율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돕는 등 '생활 밀착형 센터'가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한편 센터 운영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무다. 교육 프로그램과 방음부스는 군 인공지능 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글=신동섭기자 shingiza@
사진=김도현기자 d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