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문 영역 대체?… “사법·치안·교육은 인간 몫으로 남겨둬야”

안별 기자 2026. 7. 3. 00: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학들 “생명·자유 침해 가능하거나
공감이 필수인 일은 인간 개입 필요”

인공지능(AI)이 의료와 사법 등 인간의 전문 영역까지 침투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AI 석학들은 “의료 분야처럼 명확한 규칙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문 분야일수록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람의 판단과 공감이 절대로 필요한 영역은 인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마이클 리트먼 미 브라운대 AI 담당 부총장

최근 본지가 글로벌 AI 석학 5명에게 ‘AI가 인간의 전문 영역을 대체할 것인가’를 물었는데, 마이클 리트먼 미 브라운대 AI 담당 부총장은 “사법과 의료·경찰·상담 등 사람의 판단과 공감이 필수적인 전문가 영역은 AI에 외주화할 수 없고(can’t be outsourced), 인간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의 환자 진료와 판사의 판결은 데이터 처리를 넘어선 인간적 유대와 공감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로봇 법학자인 라이언 칼로 미 워싱턴대 교수도 “생명과 자유 등을 침해할 수 있는 사법과 경찰 영역은 반드시 인간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게리 마커스 미 뉴욕대 명예교수는 “모든 중요한 결정에는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humans should generally be in the loop for major decisions)”며 인간 중심의 통제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들조차 역설적으로 AI의 데이터 처리 및 진단·판단 능력이 이미 전문직을 위협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임지가 선정한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벤자민 로스만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교수는 의료와 사법 등 전문직은 예외 없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효율성과 공정성이 입증된다면 의료·사법·교육 등 모든 전문직은 AI가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튜어트 러셀 미 UC버클리 석좌교수는 의료와 사법 같은 규칙과 데이터가 명확한 영역에서 AI의 대체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인류 존속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 분야는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AI 석학들은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시대는 끝나고, 일의 개념이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위한 활동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